코오롱인더스트리 아라미드 펄프와 자사 제품을 적용한 유기계(NAO) 브레이크 패드 /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20억원을 투자해 구미공장에 아라미드 펄프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10일 밝혔다. 내년 4분기 증설이 완료되면 기존 생산량을 포함해 총 3000t의 아라미드 펄프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5% 줄어든 289억원에 그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아라미드에는 통 큰 투자를 결정했다. 미래 핵심 성장사업이란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아라미드는 전기차·5G통신 수요 증대에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며 매출을 뒷받침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전기차용 브레이크 패드, 타이어 등 수요가 늘며 아라미드가 산업자재 부문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며 "내부에선 아라미드 펄프 생산라인을 증설하면서 아라미드 원사 '더블 업'도 더 탄력을 받아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은 5G 통신인프라 수요 증가와 함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아라미드 섬유는 5G용 광케이블을 내부에서 지지해주는 보강재다. 또 다른 대형 수요처는 순수전기차다.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무거우면서도 순간가속력이 높다. 고성능 프리미엄 타이어인 UHP(Ultra High Performance) 타이어 적용이 늘어난다. UHP 타이어에 적용하기 위한 아라미드 타이어코드 수요도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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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도 지난 2021년 울산 아라미드 공장의 증설을 완료해 연산 1200톤 규모이던 생산능력을 연산 3700톤으로 확대했다. 방탄·방염복, 5G 광케이블, 자동차산업용 등에 활용되며 지난해 총매출의 3%를 차지했다. 올 1분기에도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평균판매단가(ASP)를 유지했다.
태광그룹 섬유·석유화학 계열사 태광산업 역시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늘린다. 울산 화섬공장에 1450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연산 3500톤을 증설해 총 5000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에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며 여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란 공감대가 있다"며 "앞으로도 수요에 맞춰 탄력적인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