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비비고', 호주 시장 공략...연매출 3000억 목표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3.05.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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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울워스(Woolworths) 매장에서 소비자가 비비고 만두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호주의 한 울워스(Woolworths) 매장에서 소비자가 비비고 만두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332,500원 ▼4,500 -1.34%)의 글로벌 푸드 브랜드 '비비고(bibigo)'가 호주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만두를 시작으로 점차 판매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27년까지 호주 시장에서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0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달부터 호주 최대 대형마트 체인 '울워스(Woolworths)'의 1000여개 매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판매한다.



이번에 선보인 만두 제품은 아채, 김치, 새우 3종이다. 우선 한국과 베트남에서 생산한 제품을 C2C(Country to country) 방식으로 수출한다. 올해 3분기부터 현지 생산시설을 확보해 돼지고기, 치킨, 코리안 바베큐 등을 주재료로 한 만두를 출시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만두와 함께 P-Rice(롤), 김치, 소스 등 글로벌전략제품(GSP, Global Strategic Product)을 앞세워 2027년까지 호주 식품사업 매출을 연 3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미국에서 K-푸드를 성공시킨 노하우와 생산 역량을 토대로 호주만의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서 현지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호주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유통 채널과 함께 현지 레스토랑이나 레디밀(간편식) 업체 등과 협업을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호주는 다른 국가에 비해 쌀 소비가 많아 상품밥을 활용한 레디밀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베트남에서 생산한 동남아식 롤/딤섬 등의 'Wrapped Food' 카테고리에 진출하고, 약 2조원 규모의 호주 기능성 음료 시장을 겨냥해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미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호주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아시안 마켓 중심으로 신규 유통채널을 개척하며 지난해까지 연평균 26%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인구 중 17%가 아시안에 속하는 호주는 지리적으로 아시아 국가들과 인접해 있고 소득 수준 또한 높아 'K-푸드 신영토 확장'의 주요 국가로 꼽혔다. 신선식품은 내수 비중이 높지만, 냉동식품은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초부터 미국, 일본, 유럽 외에 신규 해외 국가 진출에 주력하며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태국의 식품 유통 및 과일, 야채 전처리 사업 등을 영위하는 업체인 A-Best社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현지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K-컬쳐 확산 열풍은 최근 몇 년 새 호주에서도 거세지고 있다"며 "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철학을 바탕으로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K-푸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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