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금융지주 등이다.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84% 늘어난 2515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 해 3235억원 이익을 냈다.
CFD는 실제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을 이용한 차익을 목적으로 매매하고, 진입가격과 청산 가격 차액을 당일 현금화해 정산하는 장외 파생상품을 의미한다. CFD를 이용할 경우 최소 40% 증거금으로 최대 2.5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 1858억원이었던 위탁매매 미수금은 3일 5348억원으로 약 3배 가까이 올랐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금액은 597억원으로 2006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투자자들이 돈을 제때 갚지 못하고 파산 또는 회생을 택하면 미수금은 미수채권으로 바뀌어 고스란히 증권사 부담으로 돌아간다. 증권사들은 대규모 미수채권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는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실효성 있는 컨틴전시(비상 계획)플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충당금을 늘리면 순이익이 그만큼 감소해 배당이 줄고 주가가 하락한다는 부작용도 같이 발생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CFD로 인해 증권사에서 미수채권이 얼마나 발생할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많을 경우 최대 1000억원에서 2000억원을 예상한다"며 "금융당국을 비롯해 미수채권이 발생한 증권사에 대손충당금을 쌓으라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2분기 증권사 실적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손충당금을 늘리는 건 주가가 내려가는 요인이 된다"며 "대손충당금뿐 아니라 이번 주가조작 사태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 위탁 중개 수수료도 줄어 증권사들의 2분기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