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의 차세대 편의점 모델 푸드드림 전경 /사진=세븐일레븐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븐일레븐에 인수된 미니스톱 점포의 63%가량이 세븐일레븐으로 점포를 전환했다. 기존 미니스톱 점포가 2600여곳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600여개 점포가 전환을 완료한 셈이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나머지 점포들의 전환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세븐일레븐은 점포 규모가 일반적인 편의점보다 큰 미니스톱을 활용해 '푸드드림' 플랫폼 강화에 나선다. 푸드드림은 2019년 세븐일레븐이 식품 강화를 위해 만든 독자 플랫폼으로 일반점포보다 규모가 큰 공간에 시식 공간을 비롯해 도시락, HMR(가정간편식), 즉석식품 등을 마련한 게 특징이다. 미니스톱 점포가 편의점 평균보다 20~30%가량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너지를 내기에 적합한 셈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 전환율을 100%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고 있다. 업계 내 가맹점주 쟁탈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 점주들에게 얼마만큼의 혜택을 줄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니스톱 점주들은 계약 기간 만료 시점에 자신에게 더 유리한 브랜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세븐일레븐이 CU·GS25보다 더 나은 혜택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미니스톱에서 세븐일레븐으로 전환된 점포의 매출이 5~10%가량 증가한 데다가 푸드드림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매출 상승 폭이 15~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푸드드림을 활용해 매출과 수익을 끌어올림으로써 미니스톱 경영주의 점포 운영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