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 8일 오전 9시쯤 서울 여의도 유진투자증권 본사 임원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임원 A씨가 태양광 업체의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정황을 파악하면서다. 경찰은 A씨가 해당 코스닥 상장사가 벌인 주가조작 의혹에 관여해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주가 폭락 직전 53조3474억원(지난달 24일 기준)에서 51조9978억원(지난 4일 기준)으로 1조 넘게 줄었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공여 잔고는 동기간 20조4319억원에서 18조7943억원으로 1조6000억원가량 줄었다.
증권가 불신이 확산하는 중 증권사 임직원의 주가조작 연루 소식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불신이 걷히기 위해서는 증권가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승재헌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시장에 주가조작을 일삼는 조직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시장을 믿고 투자하기 위해서는 이를 강력하게 처벌하고 이상 현상을 사전에 감지해 점검할 수 있는 방지책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도 "발 빠른 대처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사전 방지 방안을 제대로 구성하는 것 또한 상당히 중요하고 필요한 부분"이라며 "현재도 이상 현상에 대한 관리·감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더 확실하게 보완하는 것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