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이어 '자민당 거물' 아소, 韓 온다…"尹대통령 면담 조율 중"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3.05.0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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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가 오는 11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17일 일본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일한협력위원회 접견에서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17일 일본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일한협력위원회 접견에서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신은 복수의 일본 여당 관계자를 인용해 아소 부총재가 방한 일정 및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8일 전했다.

아소 부총재의 방한은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된 가운데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취지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는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상대국을 1년에 한 번씩 방문하는 방식으로 시작됐다가 2011년 이후 중단됐다. 그러다 지난 3월 윤 대통령 방일 이후 이달 7~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을 찾으면서 다시 가동됐다.



아소 부총재는 정·재계 인사로 구성된 일한협력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어 방한 기간 한일협력위원회 회원들과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아소 부총재가 회장으로 있는 '나카소네 평화연구소'가 오는 12~13일 한국 연구소와 한일 관계에 대한 포럼을 공동 개최하는데, 아소 부총재는 12일 행사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소 부총재는 14선 의원으로, 일본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극우파 정치인이다. 2008년 9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총리를 지냈고, 아베 신조 전 정권에서는 약 8년간 부총리 겸 재무상을 맡았다. 현재는 자민당의 주요 파벌 중 하나인 '아소파'를 이끌고 있다.



아소 부총재는 한국에 대한 숱한 망언을 뱉어 '반한'(反韓) 인사로도 알려져 있다. 한국과 관련해 "창씨 개명은 조선인이 원했다" "일본은 한글 보급에 공헌했다" 등 '식민지 망언'을 일삼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최근 들어 한일 간 교류가 진전되면서 아소 부총재의 강경한 태도도 다소 누그러지는 모양새다. 아소 부총재는 지난해 11월 일한협력위원회 회장 자격으로 한국을 찾아 윤 대통령과 일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법 등을 논의했다. 이어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면담했다. 당시 아소 부총재는 "윤 대통령이 결단과 리더십으로 한일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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