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곳서 버스·트럭이…" 北개성공단, 폐쇄후 가장 활발해졌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3.05.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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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사진=미국의소리(VOA) 캡처사진=미국의소리(VOA) 캡처


북한 개성공단 내 전기밥솥 제조사 '쿠쿠전자' 공장 근처에서 4월20일 대형 트럭 1대가 뒷면을 건물 쪽에 밀착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성화물산 공터에 있는 대형 트럭 옆에는 붉은색 물체가 바닥에 놓여 있고 그 옆에 인파가 확인됐다.

미국 국제방송처 산하 미국의소리(VOA)가 개성공단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21곳에서 일제히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9일 보도한 장면들이다.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해당 공단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해진 것이다.



개성공단 내 공터에서 현대자동차의 대형버스'에어로시티'들도 발견됐다. 과거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북한 근로자 출퇴근 편의를 위해 제공한 버스다.

VOA가 개성공단 폐쇄 직전의 업체 지도를 토대로 이번 위성사진을 확인한 결과 건물 공터에서 버스가 발견된 곳은 '삼덕스타필드'와 '아트랑', '평화유통' 등 가죽·신발 제조 업체와 '평안 1공장', '만선', '화인', 'DMF', '신원에벤에셀', '매스트' 등 의류 제조 업체 등이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정기적으로 버스 8~9대가 정차해 온 '제시콤' 근처에서는 이날 무려 5대가 확인됐다.

반면 버스 차고지의 버스 수는 많이 감소했다. 개성공단이 폐쇄된 2016년 260여 대의 버스가 버스 차고지에 주차돼 있었는데 지난해 7월 약 20대가 떠나 약 240대가 남아있었다가 이날은 약 200대만 발견됐다. 나머지 버스가 운행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개성공단 내 공장 건물과 각종 장비와 설비는 모두 한국 측 자산이며, 북한이 이를 이용하는 건 한국 측 자산 침해라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이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성명을 내고 "북한은 여러 차례에 걸친 우리 정부의 촉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들의 설비를 무단으로 사용하여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통일부 장관 명의의 대북 성명이 나온 것은 10년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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