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총리 "반도체·배터리 등 中의존 낮출 파트너 한국"

머니투데이 비엔나(오스트리아)=정진우 기자 2023.05.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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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AP/뉴시스] 한덕수(왼쪽) 총리가 8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09.[빈=AP/뉴시스] 한덕수(왼쪽) 총리가 8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09.


오스트리아를 방문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현지시간) 오후 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 반도체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특히 네함머 총리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출 중요한 파트너가 한국"이라고 밝히면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네함머 총리 집무실에서 만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공급망위기, 기후변화, 디지털 격차등 새로운 과제가 부상하는데 대해 공동의 대응이 중요하며 첨단기술과 경쟁력있는 제조업을 함께 보유한 양국이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는데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뤄진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양국 기업들간 상호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며 "앞으로 디지털, 수소등 친환경 에너지, 이퓨얼(E-fuel, 전기분해로 만든 수소와 포집한 탄소를 가공해 만든 연료) 등 미래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네함머 총리는 "연료전지와 수소, 전기모빌리티, 배터리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의존도를 낮출 중요한 파트너가 한국이다"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생산국가다. 이런 측면에서 유럽에서 좀 더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중국과 대만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오스트리아 입장에서 한국과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했다. 네함머 총리는"오스트리아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들도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며 "반도체 생산의 경우 대만 의존도가 높고 배터리 생산과 솔라패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의 경우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야하는데 한국이 중요한 파트너다"며 "한국은 반도체 생산국으로 유럽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AP/뉴시스] 한덕수 총리가 8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09.[빈=AP/뉴시스] 한덕수 총리가 8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09.
한 총리는 이밖에 "오스트리아와 정무 분야뿐 아니라 경제, 문화·예술,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최근 활발하게 이뤄진 고위급 교류가 이번 오스트리아 방문으로 그 모멘텀을 잃지 않은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활발한 교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네함머 총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한국과 우리는 수소 등이 공동 목표고 그걸 더욱 개발해야한다"며 "연구개발과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을 합의했고 대학간 교류, 연구개발, 산업간 협력 등을 확장해 혁신 기술을 통해서만 앞으로 미래 도전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총리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 한 총리는 "네함머 총리와 함께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 우려를 표하고 이에 대한 단호하고 단합된 국제사회의 대응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가로 했다"고 설명했다.



네함머 총리도 "한국이 계속해서 북한의 핵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는 한국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북한의) 비핵화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며 "핵무기는 평화를 위협하므로 북한은 절대적으로 비핵화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끝으로 "이번 오스트리아 방문과 양국 총리회담이 지난해 양국 교류개시 130주년을 기념해 양국의 우정을 확인하고 미래를 위한 협력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민주주의, 자유경제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상호 발전해 온 양국이 든든한 전략적 동반자로서 희망과 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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