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7일 서울 강남구 'SG증권발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받는 사무실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가수 임창정을 비롯해 약 1500명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 이 사건은 투자자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주식을 사고 팔며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금융당국은 해당 사무실과 관계자들 명의로 된 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2023.4.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SG증권이 국내 증권사들과 차액결제거래(CFD) 계약을 맺어나가면서 두각을 나타냈고 그 와중에 사건이 터져서다. 최근 CS(크레디트스위스) 매각 후폭풍도 SG가 CFD에서 영역을 확장하는데 한몫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내 증권사는 CFD 거래를 자체 헤지(위험분산)하거나 외국계 증권사와 백투백 계약을 맺는다. 백투백은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파생상품의 시장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동일한 수익구조의 계약을 다시 체결하는 것이다. 외국계 IB(투자은행)는 헤지 대가로 수수료를, 증권사는 CFD 발행에 따른 수수료 등을 챙기는 구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몇 개 안 되는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SG 증권이어서 계약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CFD 플랫폼 론칭을 검토할 당시 거래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져 있는 SG증권과 거래계약을 체결한 것뿐"이라며 "그간 사고가 난 적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SG증권은 CGS-CIMB, 모건스탠리 등과 함께 국내 증권사들과 CFD 거래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증권사 중 하나일 뿐이었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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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매각 후폭풍 수혜?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감독원과 증권사 CEO와의 시장현안 소통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3.4.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제 CGS-CIMB 등 외국계 증권사 3곳과 CFD 계약을 맺은 교보증권 (5,370원 ▼60 -1.10%)이 지난달 CS에서 옮겨 SG증권과 계약을 체결했다. 교보증권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CFD 서비스를 시작한 증권사로 올해 2월 말 기준 CFD 잔액도 교보증권이 6131억원으로 가장 많다.
당국 "SG 메커니즘 참여 주체일 뿐" 인지... 피할 수 없는 조사금융당국도 SG증권이 이 사건에 직접적으로 연루됐다고 보지 않는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사실) SG증권은 백투백 거래처이기 때문에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며 "SG는 죄가 없을 것. 메커니즘의 참여 주체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지난주 키움증권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시작했고 이외 CFD를 다루는 다른 증권사로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SG증권도 피할 수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키움 조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부분은 SG증권에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G증권도 사건 발생 초기부터 억울함을 나타냈다. SG증권은 지난달 주식 폭락 사태 관련 "SG증권 창구를 통한 주식 매도는 고객으로부터 위탁받은 매매 주문을 실행함에 따른 것"이라며 "소시에테제네랄은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데 따른 모든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입장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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