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최근 한 달 새 개인이 사들인 ETF 중 순매수 1위에 해당한다. 해당 ETF는 지난달 24일에 상장한 지 보름밖에 안됐는데도 개인 자금이 대거 몰렸다. 'SOL 2차전지소부장Fn' ETF는 상장한 이후 94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는데 이 중 70% 이상이 개인 지분이다.
40%는 에코프로그룹주, 15%가량은 포스코그룹주 등 올해 열풍이 불었던 2차전지 종목에 대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개미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리밸런싱(정기 변경)을 앞두고 에코프로그룹주 편입 비중은 낮아질 예정이다. 'SOL 2차전지 소부장 Fn' ETF는 개별 종목 상한을 10%로 두고 있는데 매년 6월, 12월에 리밸런싱을 진행한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지수를 이미 설정한 이후에 에코프로비엠 등 관련 종목이 급등하면서 해당 종목 비중이 자연스레 높아졌다"며 "이 상품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로 지수에 맞춰서 투자하다 보니 편입 비중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 이미 다 올랐다?…"단기 투자 매력도 ↓" vs "韓 배터리 수출 연간 33% ↑"

그에 반해 2차전지 종목들은 최근 다소 힘을 잃은 모습이다. 단기간에 크게 올랐던 주가가 조정구간에 진입했고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 사태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KODEX 2차전지산업 (24,420원 ▼120 -0.49%)'(-2.83%), 'KBSTAR 2차전지액티브 (11,660원 ▼10 -0.09%)'(-4.96%), 'TIGER 2차전지테마 (28,480원 ▼5 -0.02%)'(-1.87%) ETF 등 기상장된 2차전지 ETF의 한 달 수익률도 줄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서도 2차전지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하는 리포트를 줄줄이 발간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27만원으로 올렸지만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하향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이 가팔랐으나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의 펀더멘탈 요인이 부족했다"며 "위험-보상(Risk-Reward) 관점에서 단기 투자 매력도가 하락해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앞서 유진투자증권은 '매도', 유안타증권, 삼성증권은 '보유'로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내렸다.
반면 국내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발간한 '한국의 전기차 공급망 확장의 거시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 배터리 제품의 수출이 2030년까지 연평균 약 33%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