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분리막 앞세워 CCUS 진출..SK 탄소중립 영토 넓어진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3.05.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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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폴란드 분리막 제 1공장 /사진=SKIETSKIET 폴란드 분리막 제 1공장 /사진=SKIET


SK이노베이션이 미래 탄소중립 기술 핵심인 CCUS(탄소포집 밎 활용 저장) 시장에 진출한다. 배터리(이차전지)에 들어가는 분리막 원리를 활용, 기존 탄소포집 기술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SK그룹 전반의 탄소중립 시장 선점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과 계열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가스 분리막 전문기업 에어레인에 투자한다고 8일 밝혔다. 투자규모는 3사 협약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통해 리튬이온 배터리용 분리막(LiBS)을 생산 중이다. 가스 분리막 전문기업 에어레인 투자를 통해 LiBS 제조 기술을 에어레인의 가스 분리 기술과 결합한다. 탄소포집 분리막 기술 확보를 통해 향후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업계가 분리막을 활용한 탄소포집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 습식과 건식 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습식 포집은 액상 흡수제를 활용하는데, 포집 규모가 커서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대규모 부지가 필요하며 흡수제 재생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흡수제 분해 과정에서 환경 유해물질도 발생한다. 건식 역시 흡착제 마모와 뭉침 현상 탓에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CO2만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막을 활용해 포집하는 분리막 방식은 막 이외에 화학 물질이나 공업용수를 사용하지 않는다. 폐기물과 폐수 발생이 없고, 분리막 모듈 형태로 제작돼 작은 면적에 설치할 수 있어 설비, 배관 등이 복잡한 공장에 최적이다.

강동수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은 "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공통 투자한 분리막 포집 기술 뿐만 아니라, SK에너지의 활용 기술, SK어스온의 저장 기술 등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CCUS 분야 경쟁력을 적극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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