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버스정류장에 SUV 돌진…이민자 포함 최소 7명 사망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3.05.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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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사람을 들이받아 최소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사진=AP미국 텍사스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사람을 들이받아 최소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사진=AP


미국 텍사스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사람을 들이받아 최소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州) 브라운즈빌에서 SUV 한 대가 사람을 들이받아 최소 7명이 숨지고 12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해당 SUV 운전자인 남성 A씨를 난폭운전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사고 당시 A씨의 음주 및 약물 복용 여부를 검사 중이다. 결과에 따라 피의자에게 추가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희생자 중 일부는 이민자들로 확인됐으며, 이들은 이민자 및 노숙자용 쉼터인 오자남 센터 인근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FBI와 국경순찰대는 희생자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피의자 A씨는 히스패닉 계통으로 브라운즈빌 거주민 95%가 히스패닉 또는 라틴계 인종이라고 CNN은 전했다. 당국은 피의자가 고의로 사고를 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센테 곤잘레스 주니어 연방 하원의원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지 관리들이 연방 정부와 소통 중이라고 설명하며 "우리 지역에 이런 비극이 발생해 매우 슬프고 아프다"고 전했다.



브라운즈빌은 미국과 멕시코를 나누는 국경에 인접한 곳이다. 브라운즈빌은 미국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COVID-19) 백신 의무화 조치를 폐지하는 오는 11일부터 추가 이민자 유입이 예상되는 곳 중 하나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특히 이날은 앞서 트럼프 정부가 시행했던 반 이민자 정책 '행정명령 42호'도 만료되는 날인 만큼 이민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명령 42호는 이민자들을 본국으로 신속히 돌려보내도록 하는 정책이다.

미국시민자유연맹은 성명에서 "이 끔찍한 사건은 텍사스 정치인들이 지난 몇 주 동안 반이민 정책을 강화한 가운데 발생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보호를 원하는 이민자를 환영하기보다 억제를 위한 새로운 망명 금지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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