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마이데이터는 사업기회, 국내 최다 유전체 확보로 성공 자신"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3.05.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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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섭 EDGC 대표 "유전체 분석 기업에서 노화·만성질환 및 신약 개발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

이민섭 EDGC 대표 /사진제공=EDGC이민섭 EDGC 대표 /사진제공=EDGC


"의료 마이데이터 시장이 열리면서 국내 최다 유전체 데이터를 확보한 EDGC의 사업 확대의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

이민섭 EDGC (415원 0.00%)(이원다이애그노믹스)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의료 데이터를 공유, 활용하는 의료 마이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소비자직접의뢰(DTC) 유전자 검사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13년 설립된 EDGC는 개인의 유전체를 분석하여 질병의 예측 및 진단 검사를 제공, 개인별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제안을 목표로 한다. 비침습산전진단검사(NIPT), 유전성 암 예측검사, 신생아 유전질환 검사, 맞춤형 질병 예측 검사 등을 하고 있다. DTC 검사는 체질량, 혈당, 탈모 등 56개 항목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정부는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을 통해 의료 마이데이터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보건의료 분야의 데이터 산업 시장은 2030년 5조원, 2032년 10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37.6%씩 성장이 예상된다.



EDGC가 검사하는 유전체 정보는 자기만이 가진 고유한 생물학적 특성을 알 수 있다. 의료 마이데이터에 유전체 정보, 생활 습관 등을 수집해 분석하면 자신에게 맞는 건강관리가 가능하다. 따라서 누가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가 미래 디지털 헬스케어의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EDGC가 약 50만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확보한 국내 1위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술력 덕분에 세계 최대 유전체 기업 일루미나가 주도하는 글로벌 컨소시엄 GSA(Global Screening Array)의 파트너가 됐다.

이 대표는 "회사 설립 때부터 단순히 영업이익을 위한 저가 서비스가 아니라 완전한 유전체 데이터를 확보한 뒤 수익모델을 만들자고 생각했다"며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 국민의 1%인 50만건의 유전체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이 전 세계 60억명의 고객을 확보하며 정보기술(IT) 절대강자가 된 것은 데이터를 공유하는 개인들에게 편리함이란 가치를 줬기 때문"이라며 "의료 마이데이터를 시작으로 사람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개인 유전자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즐기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했다.

EDGC는 56종의 DTC 유전자 검사를 100종으로 늘리기 위한 R&D(연구개발)를 하고 있다. 신생아 유전질환검사(Bebegene)로 고객을 확보한 뒤 나이가 들면서 추가 검사를 하도록 하는 '생애 전주기'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특히 기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추가 검사는 비용이 들지 않아 이익률 개선 효과도 뛰어나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또 EDGC는 신약 개발도 추진 중이다. 올해 액체 생검을 통한 후생 유전학적 바이오마커 발굴 플랫폼 에피캐치(EpiCatch)를 개발했고, 이 플랫폼을 활용해 비침습적 다종암 조기 선별검사 온코캐치-E를 내놓았다. 신약개발 연구소에서는 히스톤 아세틸화의 유생유전학적 조절자를 포함한 다양한 신약후보 물질을 발굴해 전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파이프라인은 전두엽 치매, 뇌졸중, 퇴행성 퇴질한, 항암제, 항암제 내성 치료제 등이다.

이 대표는 "EDGC를 유전체 분석 기업에서 노화·만성질환 및 신약 개발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100세 장수시대의 유전체 분석은 진단, 치료 솔루션까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차적으로 몇 년 안에 분석 서비스의 매출 비중을 50%까지 늘리고, 수익으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글로벌 유전체 시장에서도 아시아인 데이터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EDGC와 임상 협업을 원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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