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공여 잔고는 18조9149억원이다. 지난달 24일 10개월 만에 최고치(20조4319억원)를 기록한 뒤 연일 감소세를 보인다.
신용공여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 자금을 증권사로부터 빌려 아직 갚지 않은 돈을 의미한다. 유의할 것은 고점에 유입된 신용공여다.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의 돈을 빌려 투자한 경우 주가가 오르면 수익을 볼 수 있지만, 연일 하락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반대매매'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불안한 증시 환경에서 빚투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기 자본보다 더 큰 금액을 운용할 기회이지만 반대로 손실도 그만큼 커질 수 있어서다. 그러면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주가조작 조직들도 많다고 짐작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빚투는 자기 자본에 비해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기회지만 반대로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투자는 개인의 선택인 만큼 주가 하락에 따른 피해도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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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가조작을 하더라도 주가가 올라가면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가 폭락하고 나서야 밝혀지게 된다"며 "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투자자 개인의 신중함과 정부 차원에서의 사전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로 촉발된 불안을 잠재우고자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 공시 확인 등을 진행하며 시장을 점검한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지난달 27일 주가조작 의혹 세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후 사안을 확대해 이와 관련된 불공정거래 조사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테마주 급등락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한 공시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시장 교란 요인이 몇 가지 의심되는 게 있다"며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등과도 다른 시장 교란 요인이 있을지 모르니 아주 면밀하게 대처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