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
한메일·다음 카페로 인기 얻었지만…메일 유료화·모바일 적응 실패로 내리막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2014년 5월2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다음-카카오 합병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그러나 2002년 '온라인 우표제'라는 일종의 이메일 유료 정책을 발표하면서 많은 사용자가 이탈했다. 결국 2005년 네이버에 검색엔진 점유율 1위를 내줬다. 2010년대에 접어들어 모바일 시장이 열리면서 다음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네이버는 네이버 '앱'과 '네이버웹툰', 메신저 '라인' 등으로 글로벌 진출까지 성공하며 모바일 시장에 안착했다. 반면 다음은 PC에서 모바일로 변화하는 시장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며 점유율을 잃어갔다. 이에 2011년부터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과 카카오톡은 특별한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했다. 모바일 서비스의 성장으로 포털보다 인스타그램·틱톡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나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을 검색 도구로 활용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챗GPT를 접목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이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데다, 구글과 네이버(NAVER (172,500원 ▲1,300 +0.76%)) 등 기존 선두 사업자도 생성 AI(인공지능)를 접목한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검색 시장에서 다음의 입지는 점점 줄었다. 글로벌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지난 4분기 기준 국내 검색 엔진 점유율은 구글이 66.1%, 네이버가 28.55%, 빙이 2.67%, 그리고 다음이 1.35%다. 2018년 6월 15.43%까지 확보했던 점유율을 대부분 잃었다. 지난해 9월 다음 계정을 카카오 계정으로 통합하면서 변화를 꾀했으나 "카카오의 다음 지우기"라는 비판만 받았다.
매각설까지 나오지만…'자생력' 증명 시도하는 다음
카카오의 제주 본사 스페이스닷원. 이곳은 기존에 다음의 본사였다. /사진=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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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대표가 이날 "경쟁력이 낮다고 생각되는 사업을 일부 정리해 손익이 일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히며 다음 매각설에 더욱 힘이 실렸다. 카카오는 포털 사업 매각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음이 신속하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체계를 확립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며 CIC 분리 이유를 재차 강조했다.
다음에게 남은 과제는 CIC로써 자생력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앞으로 다음은 포털 본연에 집중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검색 및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 다음 서비스의 가치에 더욱 집중하고 성과를 내고자 다음 사업 부문을 CIC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생성AI 시대에 발맞춰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 사업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헬스케어처럼 CIC에서 독립 법인으로 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