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도 투자한 中 BYD…'글로벌 배터리 2위' 무서운 상승세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3.05.0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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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의 길거리를 점령한 BYD 전기차 택시. /사진=최경민 기자중국 선전의 길거리를 점령한 BYD 전기차 택시. /사진=최경민 기자


중국 배터리 업체 비야디(BYD)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BYD는 지난 1분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6.2%로 2위에 올랐다.기존 2위였던 LG에너지솔루션(14.5%)은 3위로 내려갔다.

2022년 대비 점유율을 5.8%포인트(p)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성장률이 115.5%에 달했던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37.5%의 성장세를 보였으나, BYD의 기세가 워낙 거셌다.



SNE리서치는 BYD의 상승세에 대해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공급망관리)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BYD는 배터리 뿐만 아니라 전기차도 만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달리 완성차 회사까지 갖고 있기 때문에 사업에 유리한 점이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을 매력으로 느꼈는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도 BYD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SNE 리서치/그래픽=SNE 리서치
실제 중국 현지에 가면 BYD 자동차를 쉽게 볼 수 있다. 지난달 '차이나플라스' 박람회 취재차 기자가 찾은 중국 선전의 경우 수 년 전부터 택시와 버스를 100% 전기차로 바꿨는데, 대부분이 BYD 전기차였다. 선전만 봐도 인구가 1750만명이 넘는다.



BYD의 인기는 전 중국에 걸쳐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BYD가 중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44만대를 넘겼다. 1분기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5대 가운데 2대가 BYD였다고 한다.

BYD는 글로벌 차원에서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BYD의 올해 전기차 글로벌 판매목표는 최소 300만대, 최대 370만대다. 중국을 넘어 유럽, 남미, 아시아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럽에는 자체 생산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BYD는 국내 진출도 노리고 있다. 최근 BYD는 GS글로벌과 손잡고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1톤(t) 전기트럭을 선보였다. BYD의 차세대 배터리 블레이드(Blade)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기술력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방심하다가는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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