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공여 잔고(2일 기준)는 19조1363억원이다. 지난달 24일 10개월 만에 최고치(20조4319억원)를 기록한 뒤 연일 감소세를 보인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시장이 9조9244억원이다. 주가 폭락 직전 10조5630억원이었던 것 대비 6386억원 줄었다. 코스피 시장은 6568억원 줄어든 9조212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공여 잔고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4일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시작되면서다. 사태의 중심에는 투자자문사 라덕연 대표와 그 측근들이 있다. 일당은 투자자들을 조직적으로 유치해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SG증권발 사태로 우려했던 반대매매가 현실화된 가운데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사태와 이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과열 주의보가 맞물려 투자자들의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안한 증시 환경에서 빚투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기 자본보다 더 큰 금액을 운용할 기회이지만, 반대로 손실도 그만큼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빚투는 자기 자본에 비해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기회지만 반대로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투자는 개인의 선택인 만큼 주가 하락에 따른 피해도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SG증권발 사태를 시작으로 주가조작 집단 실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지만,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조직이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신 교수는 "주가조작을 하더라도 주가가 올라가면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가 폭락하고 나서야 밝혀지게 된다"며 "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투자자 개인의 신중함과 정부 차원에서의 사전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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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이번 사태로 촉발된 불안을 잠재우고자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 공시 확인 등을 진행하며 시장을 점검한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지난달 27일 주가조작 의혹 세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후 사안을 확대해 이와 관련된 불공정거래 조사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테마주 급등락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한 공시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시장 교란 요인이 몇 가지 의심되는 게 있다. 거래소, 금감원 등과도 다른 시장 교란 요인이 있을지 모르니 아주 면밀하게 대처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