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나미큐어는 항체 전문 개발사다. B세포 CD93 수용체에 작용하는 항체를 이용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임상 1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일반적으로 약물 부분에는 세포독성 항암제가 탑재된다. 하지만 올릭스는 자체 개발한 짧은 간섭(si) RNA 치료제를 사용할 계획이다. siRNA 치료제는 세포의 mRNA(메신저RNA)를 방해해 특정 단백질 형성을 방해한다.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이 아예 생성되지 못하게 해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원리다.
대신 siRNA 치료제는 약물을 원하는 부위로 전달하는 게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 ADC 개발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항체를 이용하면 표적하는 암세포에 직접 siRNA 약물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물 부작용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ADC는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하기에 어느 정도 부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 가령, ADC 돌풍을 일으킨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도 간질성 폐 질환과 폐렴 부작용이 문제가 됐다.
siRNA 치료제도 원치 않은(off-target) 세포를 방해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항체를 이용해 원하는 표적 암세포에 siRNA 약물을 도달시키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릭스는 약물 부작용을 개선한 비대칭 siRNA 플랫폼(asiRNA)을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올릭스 관계자는 "다이나미큐어보다는 올릭스가 좀 더 주도적으로 개발하게 될 것"이라며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Linker) 부분은 미국 자회사인 '올릭스 US'(OliX US)에서 주도한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원리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로는 나스닥 상장사 어비디티(Avidity Biosciences)가 있다. 항체에 세포독성 약물 대신 RNA 치료제 원료인 올리고핵산을 탑재한 이른바 AOC(Antibody-Oligonucleotide Conjugate)를 연구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근긴장성 이영양증이라는 희귀질환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어비디티는 2019년 일라이릴리와 타깃 치료제 하나당 최대 4억1000만달러(약 55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ADC 개발은 현재 전 세계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가장 유행하는 분야다. 가장 최근까지도 성공적인 임상 결과에 관련 기업 주가가 출렁였다. 3일(현지 시각) 나스닥 상장사 이뮤노젠(ImmunoGen)은 자사의 ADC 치료제 '엘라히어'의 성공적인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직후 이뮤노젠 주가는 136%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또 다른 ADC 기업 머사나(Mersana)도 덩달아 주가가 46%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