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의 전기차 시제품 /사진=다이슨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가디언 등에 따르면 다이슨은 이날 성명에서 전 세계의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및 제품개발 강화 움직임에 따라 싱가포르 서부 투아스 지역에 차세대 배터리 제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완공될 예정인 이 공장은 다이슨의 첫 번째 독점 신기술 배터리 공장이다. 크기는 농구장(28m×15m) 53개 규모로, 2025년까지 완전 가동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제조에 사용될 신기술, 배터리 종류 등 구체적인 정보는 상업적 민감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가디언은 다이슨의 신규 배터리 공장 설립을 앞서 회사가 추진했던 전기차 개발 및 생산 계획과 연결 지었다. 이 매체는 "다이슨은 더 작고, 가볍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배터리를 만들어 장치(제품)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배터리 기술 개발은 전기차를 제조하려는 다이슨 계획의 핵심이었다"고 짚었다.
2023년 완공 예정인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의 싱가포르 차세대 배터리 생산공장 조감도 /사진=다이슨
다이슨은 이날 싱가포르 배터리 공장 설립 이외 영국과 필리핀에 연구개발(R&D)센터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다이슨은 영국과 필리핀에 각각 1억6600만파운드, 1억파운드를 투자한다. 필리핀 산토 토마스에 세워질 다이슨 R&D센터는 소프트웨어, AI, 로봇공학, 유체역학 및 하드웨어 전자공학 등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영국의 새로운 R&D센터는 남서부 브리스틀에 들어서고, 수백 명의 소프트웨어 및 AI 엔지니어와 영국 및 아일랜드의 사업 및 전자상거래 팀이 상주할 예정이다. 다만 다이슨은 "영국 R&D센터는 (기술 연구, 개발 보다) 기존 (영국) 사무실을 대체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임스 다이슨은 앞서 "영국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지지하던 기업가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합의문에 공식 서명한 이후인 지난 2019년 회사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해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다이슨은 지난해 3월 싱가포르에 새로운 글로벌 본사를 개설하고, 싱가포르의 연구 및 엔지니어링 역량 확장을 위해 11억달러(약 1조4718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