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험사 영업손익 전년보다 9.1%↓... '태풍 힌남노' 영향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2023.05.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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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재보험사의 영업손익이 전년보다 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일반손해보험 보험금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또 환율변동에 따른 파생상품 손실도 손익 감소에 한몫했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22년 재보험 사업실적 및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 재보험사의 영업손익은 3107억원으로 전년보다 9.1%(311억원) 감소했다.



재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모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우선 재보험손익은 60억원으로 전년보다 93억원 감소했다.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 개선으로 장기보험 보험금은 줄었지만, 태풍 힌남노에 따른 자동차 침수 피해 등으로 일반손해보험 보험금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투자손익은 전년보다 218억원 감소한 3047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수익이 늘었으나, 환율변동에 따른 파생상품 손실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재보험은 보험사를 위한 보험으로 보험사가 계약자들로부터 인수한 위험을 독자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때 위험의 일부를 다른 보험사에 전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 재보험 사업은 9개 재보험사와 17개 손보사가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재보험 전체 수익은 총 14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3%(2조원) 증가했다. 수재보험료 14조9000억원 가운데 국내 거래는 11조6000억원(77.9%), 해외 거래는 3조3000억원(22.1%)이었다. 공동재보험 거래가 늘어서다. 신한라이프와 삼성생명이 코리안리와 각각 2000억원, 6000억원 규모로 공동재보험 거래를 했다. 올해 보험사의 새 건전성지표(K-ICS)가 도입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재보험 활용도 늘었다.

수재보험료 기준 전업 재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은 87.8%다. 회사별로는 코리안리가 65.1%로 가장 높았고 스코리(8.3%), 스위스리(5.8%)가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K-ICS 도입에 따라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개선의 하나로 다양한 재보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국내 재보험사가 유럽이나 북미 등 주요 재보험시장에서 수재를 확대해 재보험 해외역조(수재-출재)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해외 감독기관과 협력 및 제도적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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