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에스티팜에 따르면 이 회사는 1분기 매출액 506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8%, 591.2% 증가한 수치다. 전년비 60% 가까이 증가한 올리고 매출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mRNA 관련 매출도 70억원 가량 반영되며 힘을 보탰다.
에스티팜은 지난 2018년 전용 공장 완공을 기점으로 올리고 원료의약품(API) 및 위탁개발생산(CDMO) 공략에 박차를 가해왔다. 초기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 2021년 1600억원대 매출액과 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선제적 기반 구축으로 탄력받은 성장세는 2022년 매출액 2493억원, 영업이익 179억원의 실적으로 이어졌다. 올리고 사업 매출 비중은 1분기 기준 전체의 66% 수준이다.
고속성장을 바탕으로 회사의 지위 역시 달라졌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날부로 에스티팜의 소속을 기존 벤처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변경했다. 우량 정기요건을 충족한 것이 배경이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신성장기업부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량기업부에 소속되기 위해선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또는 최근 6개월 평균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자본잠식 없이 최근 3년간 평균 가기자본이익률(ROE) 3% 이상인 동시에 평균 당기순이익 30억원 이상 △최근 3년 평균 매출 500억원 이상 등을 만족해야한다.
여기에 2025년까지 총 1500억원을 투자해 제 2올리고동을 신축하고 최대 6개의 대형 생산라인을 추가할 계획이다. 제 2동 1단계 증설이 완료된는 2025년 1분기에는 9.4mole, 2단계 완료 시점인 2026년엔 최대 14mole 규모의 올리고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전세계 최대 규모(현재 3위) 생산력이다.
신사업인 메신저리보핵산(mRNA) 분야도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말 mRNA 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지난해 5월 글로벌 mRNA 신약개발사에 177억원 규모 LNP용 지질(Lipid)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을 본격화 한 상태다. Lipid는 mRNA 백신 및 유전자치료제 전달체로 활용되는 LNP 생산에 필요한 원료 물질이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화이자와 모더나가 mRNA 백신 개발에 성공하며 Lipid 수요 역시 급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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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 mRNA 관련 매출은 지난해 2분기부터 본격화 되기 시작해 연간 5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실적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기대감을 키운 상태다. 현재 국내 2개사와 15억원 규모의 CDMO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수주규모는 약 250억원이다. 추가 파트너십 확대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논의 중인 상태다.
신구 성장동력 조화 속 자체 개발 중인 신약 역시 주요 성과 도출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대장암을 비롯한 진행성 고형암 대상 혁신신약 'STP1002'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하반기 1상 결과 도출이 기대된다. 또 다른 신약 파이프라인인 에이즈 치료제 'STP0404'의 경우 상반기 임상 2a상 첫 환자 투약을 앞두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오는 7월 올리고 관련 생산 제품 미국 FDA 실사가 예정돼 있어 승인시 향후 상업화 공급 물량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고형암 치료제 연내 1상 결과, 내년 상반기 에이즈 치료제 2a상 관련 데이터 발표가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 4월 노바티스 출신 성무제 부사장 영입을 통해 CMO 수주 영업 활동 및 기술 이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