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은 오는 12일 을지로 본사에서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장세주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이사 선임안을 상정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사내이사로 그룹을 이끌게 된다면 2015년 6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지 8년 만이다.
장 회장이 떠나있던 사이 글로벌 철강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로나19(COVID-19)로 위기를 겪다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사그러들며 반사이익에 따른 호조를 맞았다. 그러나 반짝 나아지는 듯 했던 철강경기는 최근 다시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 동국제강의 1분기 실적도 전년 대비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실적방어를 위한 대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장 회장의 이사선임안과 함께 의결될 '분할계획 승인'도 장 회장이 그리고 있는 변화의 하나다. 동국제강은 임시주총서 쟁점이던 지주사 전환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인적분할을 통해 회사를 셋으로 나누는 게 골자다. 존속법인 동국홀딩스(이하 가칭)를 지주사로 두고 사업부를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으로 나눈다.
동국제강은 열연(철판이 둘둘말린 형태의 기초철강재)사업을, 동국씨엠은 열연을 재차 가공한 냉연강판이나 각종 도금강판 등을 주력으로 삼는다. 열연이 사업규모가 크지만 동국제강이 컬러강판 등을 주력으로 삼는 만큼 동국씨엠의 사업규모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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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나온 장세욱 부회장의 발언에서 장 회장의 큰 그림이 보인다. 장 부회장은 "지주와 사업 기능을 분리해 지주는 전략 컨트롤타워를 맡아 철강 '성장둔화'에 대응해 장기적 관점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사업 회사는 철강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사업 전문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 복귀 이후에도 그룹 구조개혁 작업은 장세욱 부회장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장 부회장에 대한 장 회장의 신뢰가 두터운데다 회장 부재 기간 혁신안을 설계하고 장 회장과 긴밀하게 소통해온 게 장 부회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