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회장 주식매도 악재됐나...키움증권 9일 연속 하락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3.05.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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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發 셀럽 주식방 게이트]-75

김익래 회장 주식매도 악재됐나...키움증권 9일 연속 하락


키움증권 주가가 9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에 거론되면서 키움증권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코스피 시장에서 키움증권 (121,700원 ▼1,600 -1.30%)은 전일대비 2600원(2.77%) 내린 9만1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폭락 사태 직전 4월19일부터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시가총액의 15.2%가 증발했다.

키움증권 대주주는 다우기술 (21,000원 ▼200 -0.94%)로 41.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우기술의 대주주는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8종목 중 하나인 다우데이타(45.2%)다. 즉 키움증권은 다우데이타 (12,630원 ▼110 -0.86%)의 손자회사에 해당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김익래 회장은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2,630원 ▼110 -0.86%)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직후인 24일 주식시장에서는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등 8 종목이 줄줄이 폭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김 회장의 주식 대량 매도 직후 주가 폭락이 나타난 것이다.

이번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해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된 투자업체 라덕연 대표는 김 회장에 책임을 돌리는 중이다. 라 대표는 주가폭락에 따른 손실이 450억원에 달한다며 김 회장을 사태의 배후라고 지목했다. 이에 김 회장과 키움증권은 2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죄로 라 대표를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지난해 증권업 불황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올 1분기에도 테마주 장세 수혜주로 부상하며 호실적이 예상된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1.2% 증가한 1989억원으로 추정된다.


호실적 전망과 회사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이 이번 사태와 연결돼 거론되며 키움증권의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이 연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 4조원대를 돌파한 키움증권은 올해 초대형 IB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금융위원회로부터 발행어음 사업자 등 신사업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내부통제와 대주주 적격성 등 일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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