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좁은 면적에서 높은 에너지 효율을 나타내 주목받았다. 그간의 연구는 0.1㎠에서 효율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기술을 상용화하려면 대면적에서 성능을 장시간 구현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었다.
이에 전 세계 연구팀은 도펀트라는 물질을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도펀트는 물질(재료) 또는 공정에 원하는 효과를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첨가하는 불순물이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소재에 도펀드가 들어가면 전기전도도가 향상된다.
화학연 연구팀은 우수한 용해성(용질의 녹는 성질)을 지닌 이온성 액체 형태의 도펀드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전기적 특성을 향상시키고 효율·안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실제 검증도 진행했다.
검증 결과, 200㎠ 이상 대면적에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효율이 18.24%로 나타났다. 이 기술은 기존 0.1㎠ 면적 대비 연구 규모를 2000배 가량 키워 만들어낸 성과로 그 가치가 크다.
과학계에 따르면 종전 최고 효율은 일본 파나소닉 연구팀이 세운 17.9%로 이를 뛰어넘은 세계 최고 효율이다. 또 연구팀은 연속 광조사 1080시간 후 초기효율 대비 89% 이상을 나타내는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상용화된 실리콘 태양전지 셀의 크기는 200㎠ 이상이다. 이는 연구팀이 개발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시장에 곧 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영국 화학연 원장은 "소재와 에너지 소자 관련 기업과 협업을 통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국내 특허 등록 후 미국·일본·중국·유럽에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현재는 기업 유니테스트에 기술을 이전해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