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놀 공간인데"…검단 아파트 건설현장 붕괴사고 '아찔'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김평화 기자, 방윤영 기자 2023.05.0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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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 원당동 일대 검단지구 AA13-2블록 공사 사고 현장/사진=방윤영 기자 인천시 서구 원당동 일대 검단지구 AA13-2블록 공사 사고 현장/사진=방윤영 기자


준공을 앞둔 아파트 현장이 와르르 무너졌다.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어 입주 전에 발생해 다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지만 입주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된다. 기본 원칙 미준수 등이 원인이라면 특정 사이트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진단과 함께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공법을 사용한 전 사업장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2일 인천시 서구 원당동 일대 검단지구 AA13-2블록 사고 현장. 정혜민 검단신도시 AA13 입주예정자협의회 회장은 "무너진 위치가 어린아이들이 뛰어노는 공간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입주 후에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4월 29일 23시30분경 아파트 동 사이 지하 주차장 슬라브가 처참하게 붕괴한 후 공사 현장은 멈췄다.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위가 꾸려지고 사고 장소와 아파트 동 전체 구조물에 대한 구조 안전진단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공사 측은 "현재로서는 주변 구조물의 안정성에 두드러지는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입장이지만 입주민들의 불안감은 크다. 입주가 늦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과연 정말 안전할까, 괜찮겠냐는 의구심때문이다.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근에 산다는 아파트 주민들마저 불안감을 호소했다. 혹시 추가 붕괴 등의 우려가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확한 원인은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설계의 문제, 시공상의 문제, 콘크리트 자체의 문제 등이 거론된다. 공법이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안전 수칙과 시공 과정 등을 안 지켰다면 이번 붕괴처럼 표면적으로 드러난 곳도 있지만 또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지난해 광주에서 아파트 공사 현장이 무너진 후 해당 시공사가 전체 철거 이후 재시공을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철저한 진단이 필요하고 지난해 원자잿값 폭등, 시멘트 파동, 화물연대 파업 등 공사 관련 이슈가 많았던 만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공법으로 시공한 곳은 전면적으로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사 현장 붕괴에 따른 입주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1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건설사고 조사위원회측은 최소 조사에만 3주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발주처인 LH와 시공사는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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