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라 대표는 1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김 회장이 주가 폭락 사태의 배후라고 확신한다"며 "우리 집이 불타서 싹 다 죽었는데 범인은 나라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회장이 블록딜로 6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고 하는데 실제 주식이 오고 갔는지 금융위원회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실제론 돈을 받지 않고 주식만 갔는데 허위 공시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다우데이터 주가가 급등한 것과 관련해서는 "나와 아무 상관 없는 얘기"라며 "당시 공매도가 손절되면서 매도가 매수로 전환됐고 그러면서 급등이 나온 거다. 다우데이터 급등 차트에 내 관련 계좌가 있는지 없는지 보면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주가폭락을 모를 수 없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저는 기본적으로 단타 매매를 하지 않는다"며 "우리 모든 고객이 '바이 앤 홀드'(Buy&Hold, 매수한 상태로 계속 주식 보유) 전략을 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시세 조종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또 "주가 폭락이 올 줄 알았으면 제 계좌는 살아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금은 저 포함해서 가족들 계좌까지 다 죽은 상태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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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대표는 김 회장과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제 계좌 피해 규모는 450억원 가까이 된다"며 "주가 폭락 이후에 피해자들이 찾아와서 가방, 옷, 차 모두 가져가서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남부지검에서 라 대표와 전직 프로골퍼 A씨 등 피의자 6명을 입건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임 매매에 대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통정 거래에 대한 부분은 제가 아니라는 점을 검찰에 소명할테니까 지켜봐달라. 나는 주가는 띄운 적도 떨어뜨린 적도 결코 없다"고 말했다. 통정 거래란 매수할 사람과 매도할 사람이 사전에 가격을 미리 정해놓고 일정 시간에 주식을 서로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라 대표는 투자자 모집책 의혹을 받는 A씨는 친한 동생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A씨는 이번 사건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며 "제가 돈을 많이 벌어다 주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제 자랑을 많이 했다. 그냥 직원 관리해주고 골프 레슨하던 평범한 동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