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부 관계자는 "4월 수출은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반도체 업황 부진, 조업일수 하루 감소 등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며 "지난해 4월 수출이 역대 4월 중 최고실적(578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역(逆)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 수출 역시 29.3% 감소했다. 석유화학과 철강은 각각 23.8%, 10.7% 줄었다. 반도체의 가격 하락 지속,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단기하락, 철강 가격 하락이 4월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 EU와 중동은 전년 대비 각각 9.9%, 30.7% 증가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중국, 베트남, 홍콩, 대만 등으로의 반도체·철강제품 등 중간재 수출 부진은 심화됐다.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과 아세안에 대한 수출은 각각 26.5%, 26.3% 감소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도 지난해 4월 수출 호조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4.4% 소폭 감소했다.
수입은 동절기가 끝나면서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 줄며 전년대비 13.3% 감소했다. 원유는 전년 대비 30.1%, 가스는 15.5%, 에너지는 25.8% 감소했다. 다만 우리 첨단전략산업 생산에 중요한 반도체 장비와 수산화리튬 등 이차전지 소재 수입은 증가했다.
올해 1~4월 무역적자 누적액은 250억2000만 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의 52.3%를 차지했다. 무역적자는 지난 1월 125억11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52억6800만달러, 3월 46억2100만달러, 4월 26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점차 감소하며 개선되는 추세다. 하지만 국내 경기부진으로 인한 수입 감소가 주된 원인이라 근본적인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산업부 핵심 관계자는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 수출부진과 무역적자를 해소할 수 있도록 강력한 수출지원 방안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수출이 증가하거나 전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유망품목을 발굴해 맞춤형으로 집중 지원하는 한편, 자원부국 등 유망시장 진출 지원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수출산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반도체 등의 기술개발 투자,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투자세액공제 확대 등의 정책적 지원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을 포함한 미국 순방성과가 수출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비즈니스 기회 창출 및 시장 개척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