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디폴트옵션 경쟁 치열해진다...수익률은?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3.05.0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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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디폴트옵션 경쟁 치열해진다...수익률은?


오는 7월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주요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관련 서비스를 늘리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입자들의 고민도 커진다. 디폴트옵션에 편입된 펀드들의 수익률이 1%대에서 11%대까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7월 12일부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지정이 의무화된다. 디폴트옵션이란 확정기여(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 퇴직연금 가입자가 운용방법을 정하지 않을 경우 금융사가 사전에 결정한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적립금을 자동 운용하는 제도로 지난해 11월 첫 상품 승인이 이뤄진 이후 지난해 말 기준 259개 상품이 승인됐다.



디폴트옵션은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상품으로 나뉘는데 초저위험 상품 39개는 은행 예금, 보험사이율보증보험 등 원리금보장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시중 정기예금 금리 수준의 수익을 기대하는 사업자에게 적합하다.

저위험 상품은 원리금 상품 비중이 높고 주식 편입 비중이 낮은 펀드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중위험 상품은 예금 등 안전한 상품이 20~40% 비중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펀드 등 수익형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위험 상품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데, 주식형 펀드 상품 비중이 높다. 특히 TDF, TDF를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상품이 73개 가운데 85%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디폴트옵션 퇴직연금에 포함된 펀드 상품은 78개 인데 이 중 56개가 TDF(타겟데이트펀드)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시점(타깃 데이트)으로 설정하고 생애주기에 맞춰 주식, 채권 등의 투자자산 비중을 자동 조정해 주는 상품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상품들의 연초 이후 현재까지(4월 28일 기준) 수익률은 1%대에서 11%까지 다양했는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KB온국민TDF2055펀드(주식혼합-재간접형UH)로 11.4%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한국형TDF2050펀드(주식혼합 재간접형 UH)와 한국투자알아서 2055(주식혼합-재간접형 UH)도 각각 11%, 10%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 변동 영향으로 환노출형 펀드의 수익률이 높았다. 환헤지형 펀드 가운데서는 한화라이프플러스TDF펀드가 빈티지별로 6~9%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배분 TDF, IBK로우코스트TDF는 1~2%로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증권사 등 사업자들은 7월 시행을 앞두고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디폴트옵션 상품 3개를 추가로 승인받아 총 10종 상품 구성을 마쳤다. 미래에셋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을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개편하고 '확정기여형(DC) 모바일 사전가입 서비스'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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