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24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한강사건 故 손정민군 1주기 추모제'가 진행됐다. /사진=뉴스1
이 사건에 대해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다며 실족사로 내사 종결했다. 또 실종 직전까지 함께 있어 여러 의혹에 휩싸였던 친구에 대해서도 '증거불충분'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유족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진실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손씨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익사였다. 경찰은 타살혐의점이 없었기에 사건을 단순 실족사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함께 술자리를 했던 A씨에 대한 경찰 추가 수사를 촉구했다. 일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2021년 5월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씨 추모 공간에서 시민들이 추모 글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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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부 유튜버들은 A씨를 범인으로 몰아갔다. 특히 A씨에게 든든한 배경이 있어 사건을 덮으려고 한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의혹이 점점 커지자 친구 A씨도 입장을 밝혔다. A씨 측 변호사는 "진실을 숨긴 것이 아니라,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별로 없었기에 답변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어 "A씨가 손씨 실종 당시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이유는 낡고 더러워져 A씨 어머니가 사안의 심각성을 모른 채 집 정리를 하며 버린 것"이라고 했다.
A씨 가족 중 유력 인사가 있어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에 영향 미칠 가족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A씨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도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밝혔다.
경찰 실족사 결론…유족 죽음 진실 규명 촉구
2021년 5월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고(故) 손정민군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다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뉴스1
이에 손씨 유족은 수사를 계속해 달라는 취지로 친구 A씨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추가로 4개월간 수사를 더 했지만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손씨가 사건 당시 입고 있던 티셔츠를 국과수를 통해 재감정했지만 별다른 혐의점이 나오지 않았다. 또 손씨 뒤통수에 난 상처도 다시 살펴봤지만 직접적인 사인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결국 경찰은 A씨에 대해서도 '증거불충분'으로 최종 판단하고 사실상 관련 수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경찰 결론과 달리 유족은 실족사가 아니라는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손씨의 2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열린 시민간담회에서 유족 측은 의혹이 해명되지 않은 채 경찰이 사건을 억지로 마무리했고 아직 단 한 가지도 밝혀진 사실이 없다 아들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밝혀달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