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나란히 서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04.2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런데 같은 글에서 김 부부장은 윤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으로부터 빈껍데기 '선언'을 '배려'받고도 '미국의 확고한 확장억제 공약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감지덕지해하는 그 못난 인간의 사유세계를 어찌 쉽게 들여다볼수 있겠냐"며 워싱턴 선언이 별다른 위협이 아니라고 했다. 워싱턴 선언이라는 하나의 선언을 두고 '침략 의지 집약화 산물'과 '빈껍데기 선언'이라는 모순된 비난에 나선 것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평양=AP/뉴시스]
통일부는 이날 김 부부장 담화문을 겨냥한 입장문을 내고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적반하장격으로 억지주장을 했다"며 규탄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은 앞으로도 계속 잘못된 길을 간다면 더욱 강력하고 압도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며 북한 주민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워싱턴 선언이 발표되자마자 허둥지둥 억지주장을 들고 나온것은 한미동맹의 핵 억제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되는 데 대한 북한의 초조함과 좌절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발표한 워싱턴 선언은 한국이 NCG, 미 핵잠수함의 정기적 전개 등 미국의 핵억제력을 제공 받는 대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존중하고 자체 핵무장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고도화하는 여건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전략 신뢰성을 강조하고 한미 동맹의 철통 같은 안보 태세를 드러내는 선언으로 평가된다. 다만 미국의 유일한 핵 전략서인 핵 태세 보고서(NPR)가 기존부터 동맹과 파트너의 위협에 대한 핵 선제공격, 보복공격 가능성을 열어두고 북한 정권 종말을 경고하고 있어 중대한 진전이 아니라는 반론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