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삐끗' "안 아픈데 뭐"…치료 안했다가 '이 병' 수술까지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3.05.02 09:09
글자크기
발목 '삐끗' "안 아픈데 뭐"…치료 안했다가 '이 병' 수술까지


활동량이 많을수록 다치기 쉬운 부위가 발목이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클 때는 움츠려있던 근육과 인대가 갑작스러운 운동과 야외 활동에 손상되기 쉽다. 보통 파스나 소염제 등으로 자가 치료하지만, 통증만으로 병의 경중을 판단했다간 평생 '발목 잡히는' 삶을 살 수 있다. 단순히 삐끗했다 생각하고 일상생활을 지속하면 발목에 부담이 쌓여 퇴행성 발목 관절염이나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증으로 악화해 수술해야 할 수도 있다.

발목 통증은 대부분 발목을 구성하는 인대가 늘어났거나 찢어지는 발목 염좌로 인해 발생한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권원환 과장은 "발목 염좌는 발목이 꼬이거나 접질려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90%가량은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리며 발생하는 외측인대 손상"이라고 설명했다. 통증과 부종은 발목 염좌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 김갑래 교수는 "특히 발목을 다친 직후 첫발을 디뎠을 때 통증을 강하게 느끼거나 인대가 끊어지는 파열음을 들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미한 발목염좌는 며칠 지나면 부기가 빠지고 통증이 사라진다. 그렇다고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다간 약해진 인대가 보강되지 못해 습관적으로 발을 접질리거나, 힘이 빠지는 발목불안정증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발목불안정증은 발목 관절염 및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고, 평소 발목 건강에 대해 불안함과 통증으로 삶의 질마저 크게 떨어트린다. 권 과장은 "발목을 접질린 후 3개월이 지난 뒤에도 발목에 힘이 빠지거나 자주 꺾인다면 발목불안정증일 가능성이 있다"라며 "원을 그리며 발목을 돌릴 때 시큰하거나 뻐근하고, 삐었던 쪽으로 바닥을 딛고 서기 어려운 경우에도 이 병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목불안정증은 발목 염좌와 비슷하게 초기 3개월 정도는 물리 치료, 테이핑, 보조기 착용 등을 시행하고 이래도 증상이 낫지 않으면 발목 외측 인대를 보강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권 과장은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발목 주변의 근력 강화 운동과 균형 감각 훈련을 시행하면 염좌의 재발·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갑래 교수는 "발목 건강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 전 반드시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발뒤꿈치를 잘 감싸는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며 "발목 강화 운동은 평소 집이나 사무실에서 틈틈이 해주는 게 발목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Tip. 발목 관절 강화 운동
1. 의자에 앉아 발목을 앞, 뒤로 젖히고 돌려주기
2. 의자에 앉아 한쪽 발을 뻗어 발목으로 이름 쓰기
3. 엉덩이 넓이로 발을 벌리고 서서 천천히 발뒤꿈치 들어주기
4. 양손으로 벽을 짚고 한쪽 다리씩 뒤로 뻗어주기
*자료 = 강동성심병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