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용 사장, "SK바사 연말 M&A 1건…3년후 투자성과 본격화"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3.04.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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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SK바이오사이언스 2023 기자간담회에서 안재용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SK바이오사이언스 2023 기자간담회에서 안재용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57,400원 ▼100 -0.17%)가 백신·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탑티어(Top-tier)로 도약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위해 당분간 매출과 이익이 꺾이더라도 감내하겠다는 각오다.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 올해 연말에는 1건의 M&A 관련 성과도 내겠다는 목표다. 이 같은 투자를 발판으로 3년 뒤에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한 뒤 2033년까지 연평균 14% 수익률을 낸다는 계획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는 매출과 이익이 둔화되더라도 미래를 위해 공격적 투자를 하기로 선택했다"며 "오늘 발표한 2조4000억 투자 계획에 이 같은 우리의 선택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5년간 투자금액의 약 5배에 달하는 2조4000억 원을 향후 5년간 투자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이를 위한 세부 전략으로 △해외사업 확대 △백신사업 강화 △신규 플랫폼 확보 △엔데믹(Endemic) 대응 포트폴리오 및 인프라 확장 등이 제시됐다.

안 사장은 "2조4000억원 중 1조2000억원이 R&D에 투자되고 나머지 1조2000억원이 설비 및 지분 투자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해외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지역 확장 및 CDMO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장기 핵심 성장 전략인 '글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제조, 생산 역량을 해외 정부 및 파트너사에 이전해 각 지역의 요구사항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 안 사장은 현재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라틴아메리카 등의 국가에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연내 2곳 이상의 지역에서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각종 감염병에 대한 CDMO 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사업 강화 및 신규 CDMO 영역 개척이라는 전략을 통해 새로운 팬데믹에 신속히 대응하고, 백신의 균등 공급을 도모해 공중 보건 증진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다수의 기업들과 구체적 위탁생산 계약 조건을 확인 중이며, 빠르면 상반기 내 글로벌 빅파마와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프라 고도화도 본격화한다.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시설 투자를 발표했던 '송도 글로벌 R&PD 센터(이하 R&PD 센터)'가 이달 착공에 돌입, 2025년 완공 예정이다. R&PD 센터는 연구부터 상업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최첨단의 시설로서 글로벌 기업 및 기관이 협력하는 바이오 생태계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 사장은 "향후 투자를 통해 적자가 찍히는 기간을 3년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 과정에서 당분간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안 사장은 "결국 3년 뒤가 턴어라운드 시기"라며 "2조4000억원을 투자하면 향후 2033년까지 연평균 14%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만한 M&A 관련 성과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안 사장은 "바이오 CDMO 추진을 위한 기업, 시설 인수를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백신과 세포유전자치료제 관련 기업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올해 연말 까지 한 건 정도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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