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의 유럽 LNG 사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검토 단계서 나왔다. 작년 초 HD현대와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불발된 뒤 정부는 한화를 포함한 복수의 대기업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제안했다. 당시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의 방산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해양 자체보다는 군수 사업을 담당하는 특수선사업부에만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을 낮추기 위해 미국산 LNG 수입량을 늘렸다. EU에 따르면 작년 1~11월 EU의 LNG 수입량은 전년동기 대비 89% 급증했다. 미국산 LNG는 전체 수입액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EU의 미국산 LNG 수입량은 520억㎥로, 전년(1~12월) 수입량 220억㎥의 2.5배 수준이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지난 2월 한화그룹 인수TF는 대우조선해양 임직원과의 간담회에서 옥포조선소에 2027년 인도 가능한 LNG운반선 4척의 슬롯을 확보해 한화 계열사의 사업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단독]한화, 美 조선소 인수 검토...LNG·해상풍력 '시너지' 노린다 참고)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부유식 해상 LNG 생산설비 역량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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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한화 관계자는 "신생 '한화오션'과의 시너지를 위해 LNG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단순히 조선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더욱 아니고, 방산뿐 아니라 에너지 사업에서도 활용도를 키우는 방향을 충분히 검토한 뒤 인수전에 나섰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 주도 아래 글로벌 사업 확장성에 대한 충분한 가능성을 타진한 뒤에야 이번 인수전 참여를 결정했다"며 "5월 중 인수를 완료하면 그간의 구상이 점차 실행에 옮겨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다양한 사업 확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