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7일 오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2023학년도 1학기 총동아리연합회 가두모집'에 참여한 각 동아리 회원들이 신입생 회원 모집을 위한 홍보용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3.3.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상명대 컴퓨터공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씨(23)는 "영상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번 연도에 지원자가 역대급으로 줄었다. 코딩 등 학술 동아리에 많이 지원했다고 들었다"며 "학술 동아리 외에는 전체적으로 지원이 줄고 중간에 나가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운동, 음악 등 예체능 관련 동아리들은 점차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부산 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윤모씨(21)는 지난해까지 축구 동아리에서 활동하다 탈퇴했다. 축구를 좋아해 동아리에 들어갔지만 축구는 꼭 동아리가 아니어도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씨는 "동아리는 주기적으로 시간을 내야 하다 보니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인지 축구를 하자고 해도 많은 사람이 동아리방(동방)에 모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주대에 다니는 A씨(21)는 "대학생활의 설렘과 친목 도모를 위해 입학 초기 호기롭게 동아리에 가입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 학업 등의 이유로 동아리 참여를 하지 않는 '유령 부원'들이 많이 생긴다"며 "동아리의 큰 장점이었던 여러 사람과의 교류, 취미 생활의 활성화, 자기 계발 등의 가치가 날이 갈수록 상실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외 활동 등 다른 선택지가 많아지며 교내 동아리의 인기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학생 최민호씨(24)는 "대외활동이나 여러 가지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자기 적성 또한 찾을 수 있는 것 같다"며 "즉각적으로 취업에 도움이 되거나 결과가 눈에 보이는 활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공모전이나 대외활동에 좀 더 집중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세대 문화' 저자 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올해 취업 시장 상황이 나쁜데 회복이 되더라도 취업률은 후행 지표기 때문에 지표상 더 늦게 나타난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생들은 취업과 관련한 활동에 더 많이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COVID-19)가 회복되며 그동안 맺지 못한 관계를 더 활발히 맺으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취업에 대한 불안이 반영돼 친목보다는 실용적 관계 맺음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