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사태에 금융당국 회동…의혹 불거진 키움증권 행보 주목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3.04.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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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發 셀럽 주식방 게이트]-31

윤석헌 금감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과 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윤석헌 금감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과 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증권사 사장단과 회동을 갖는다. 특히 이번 사태 관련 종목인 다우데이타 주식을 급락 직전 처분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키움증권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함용일 자본시장부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국내 주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들을 만나 현안간담회를 연다. 이번 회의에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을 포함해 국내 34개 증권사 사장단이 참석한다.



최근 투자자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을 넘기는 등 빚투 과열 현상이 발생하고, CFD(차액결제거래) 위험이 커지자 증권사들에 리스크 관리를 당부하기 위해 만든 자리로 알려졌다.

빚투는 올해 초부터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늘어나기 시작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KB증권 등은 예탁증권담보 신규대출 중단, 신용대출 중단, 신용융자 대용비율 조정 등 빚투 관리에 나섰다.



지난 24일 8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했다. SG증권 창구를 통해 출회된 매물에 발생한 사태로, CFD의 반대매매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관련 리스크가 부각됐다. CFD는 적은 증거금으로 최대 2.5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지만, 주가가 25%만 내려도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위험도가 높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이 CFD 신규 매매를 다음 달 1일부터 중단하는 조치를 선제적으로 발표한 만큼 이날 회의 이후 다른 증권사들의 후속 조치가 줄지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특히 키움증권의 경우 행보가 주목된다. 키움증권 오너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폭락사태 2거래일 전인 지난 20일 다우데이터 보유 주식을 처분해 논란이 되서다.


김 회장은 블록딜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전일 종가 대비 10.6%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또 주가조작 의혹 핵심인물로 의혹을 받는 투자회사 대표인 라덕연 씨는 전날 MBC와 인터뷰를 통해 "키움증권 같은 경우에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로, 장 중에 (주가가) 한 5% 빠졌는데 반대 매매를 다 때려버린 것"이라며 연관 의혹을 제기했다.

다우키움그룹 측은 김 회장의 지분 매각과 이번 사태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매도는 주가가 오른 차에 '상속세 납부'를 위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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