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CDPI)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26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기순손실은 914억원으로 1년 전보다 4배가 됐다.
배달업계 1·2위 격차는 더 벌어졌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2조947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4241억원)과 당기순이익(2758억원)도 크게 늘며 흑자 전환했다. 그야말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사진=뉴스1
그러나 지난해 배민 상품매출(5123억원)을 제외한 서비스매출(2조4234억원)만으로도 요기요를 압도한다. 배민과 요기요의 사업구조가 달라서다. 일반 주문중개 서비스의 경우 배민은 △원하는 지역에 깃발을 꽂으면 반경 2㎞ 소비자에게 상호가 노출되는 '울트라콜'(월 8만8000원) △앱 최상단에 상호를 무작위 노출하되 주문건당 6.8% 수수료를 받는 '오픈리스트' 2개 상품을 운영 중이다. 반면 요기요는 별도의 광고 없이 주문 건당 12% 수수료만 받는다.
배민은 소비자 주문이 발생하지 않아도 앱 노출만으로 돈을 벌지만, 요기요는 주문이 없으면 매출도 없다. 여기에 배민이 단건배달 '배민1', CPC(클릭당 과금)광고 '우리가게클릭' 등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점유율을 벌린 것도 매출 차이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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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업계 최초 '무료배달 구독'으로 경쟁력↑"업계에선 2020~2021년 DH가 배민을 합병하고 요기요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요기요의 사업 확장가 더뎠던 여파로 본다. 작년 5월 서성원 대표가 취임했지만, 하반기 경영진 인사 등 재정비에 분주했던 만큼 조직 역량을 100%로 끌어올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올해 엔데믹으로 배달시장이 주춤하지만, 요기요는 음식배달 경쟁력 강화로 돌파구를 찾는다. 외식업주와 소비자가 요기요 배달, 가게배달, 배달대행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맞춤배달'을 지난달 도입했고, 배달앱 최초의 월정액(9900원) 무료배달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를 출시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올해는 서비스 전 지역에서 다양한 맛집을 입점시키고 배달서비스를 개선하며, 요마트·요편의점·스토어 카테고리도 확장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군을 확대하는 동시에 고객 경험을 개선해 재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