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는 곳 아냐" 호텔이 직접 'K드라마' 만들고 음악 선곡까지…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2023.04.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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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호텔, 벅스뮤직과 협업해 음악선곡..페어몬트 앰배서더는 업계 숏폼드라마 제작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이 제작한 드라마 '잠만 자는 곳은 아닙니다'의 한 장면/사진제공=페어몬트 앰배서도 서울 호텔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이 제작한 드라마 '잠만 자는 곳은 아닙니다'의 한 장면/사진제공=페어몬트 앰배서도 서울 호텔


고급 브랜드 호텔들이 MZ세대를 겨냥해 공간에 어울리는 음악을 선곡해주거나 드라마 같은 콘텐츠 제작에 직접 나서고 있다.



2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31,000원 ▼2,500 -1.07%)그룹 계열 호텔브랜드인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해비치호텔)는 NHN (22,350원 ▲350 +1.59%)벅스와 협업해 '해비치X에센셜(essential;) 플레이리스트'를 내놓고 휴식공간에 어울리는 음악을 골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에센셜은 NHN벅스의 벅스뮤직이 운영하는 음악 플레이리스트 공식 유튜브 채널로 구독자수가 119만명에 달한다.

해비치호텔은 지난해 10월 같은 협업 콘텐츠를 처음 선보였는데 반응이 뜨거워 이번에 연간 프로모션으로 기획한 것이다. 이에 해비치호텔과 NHN벅스는 지난 11일 호텔에 어울리는 맞춤형 팝송 15곡을 선곡해 플레이리스트 '바다멍 하며 힐링하는 봄날의 오후|잔잔한 팝과 함께하는 휴식'을 에센셜에서 공개했다. 미국의 알토 색소폰 연주자 겸 싱어송라이터인 브랙스턴 쿡과 영국 뮤지션 코너 앨버트의 곡 등이 담긴 46분29초짜리 플레이리스트의 조회수는 28만을 넘어섰다.



수영장과 산책로, 객실, 피트니스룸 등 호텔의 주요 공간에 맞춰 선곡한 음악을 담은 플레이리스트도 벅스 뮤직PD에서 추가로 내놨다.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은 각 공간에 마련된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해 벅스 앱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해비치호텔은 모든 투숙객들이 연결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일정기간 벅스음악 무료이용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이어갈 계획이다.

해비치호텔 관계자는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의 여러 공간에 어울리는 음악을 각각 선곡해 다른 호텔과 차별점을 뒀다"면서 "지난해 처음 시도한 선곡에 대한 반응이 좋아 연간 프로모션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 파크1에 들어선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 서울은 업계 최초로 숏폼 드라마를 제작했다. 자사 호텔을 배경으로 호텔리어들의 성장을 그린 '잠만 자는 곳은 아닙니다'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톱스타들이 나오지는 않지만 6~7분 내외 드라마엔 호텔에서 발생한 상황들을 주로 담았으며 OST(배경음악)도 직접 제작했다.


지금까지 다섯 번째 에피소드까지 공개됐는데 호텔 측은 열흘에 한 편씩 최종 12회까지 업데이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배경 자체가 호텔인 만큼 에피소드마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의 주요 식음료와 서비스를 자주 보여준다. 호텔업계에서 쓰이는 전문용어 등도 자막으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호텔 측은 신생 호텔을 알리기 위해 MZ세대에게 인기가 있는 웹드라마 형식을 빌렸다고 밝혔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 서울 관계자는 "최근에 호텔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가 제작되지 않고 있어 우리 호텔이 배경인 숏폼 드라마를 직접 만들어봤다"면서 "웹드라마처럼 젊은층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형식으로 실제 호텔 업무들을 드라마에 맞게 각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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