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 (292,000원 ▼500 -0.17%)은 올해 1분기 매출 7조2220억원, 영업이익 296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3.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1.9% 감소한 수준이다.
동원F&B (33,550원 ▲400 +1.21%)는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이 1조4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롯데웰푸드(9517억원) 오뚜기(8437억원) 농심(8297억원) SPC삼립(8150억원) 순으로 매출액이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 증가율 오뚜기, 영업이익 상승률 농심 각각 1위 예측...라면업체 선전 배경은?지난해 1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라면 판매 비중이 높은 업체의 실적 개선이 돋보인다.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를 합병한 신설 법인인 롯데웰푸드를 제외하면 지난해 1분기 대비 예상 매출액 증가율은 13.6%인 오뚜기가 가장 높았다. 각각 12.7%, 12.4%의 매출 신장률이 예상된 농심과 SPC삼립이 뒤를 이었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32.9%로 예측된 농심이 가장 높았다. 동원F&B와 SPC삼립이 각각 16.2%, 13.0%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이 예상됐다. 오뚜기의 영업이익 예상 증가율은 5.9%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의 라면 업체 성장세와 관련 "수출이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라면은 대표적인 서민 식품이자 경기 흐름과 반대되는 방어주여서 그만큼 내수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수출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이지만 홈간편식(HMR) 등 고가 제품군의 내수 매출이 많이 줄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소비심리 회복에 좋은 시그널이 없어 내부적으로 긴장감이 높아졌다"고 했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가공식품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가격을 높이면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업계 내부에선 주요 제품 가격 책정을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라면, 소주, 맥주 등 주요 서민 품목에 대해선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각 기업에 요청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수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들은 올해 영업이익률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