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을식 고대의료원장 "과천·남양주 신축 병원에 '중입자 치료' 검토"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3.04.2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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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료원은 27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윤을식 의료원장 겸 고려대 의무부총장과 한승범 안암병원장, 정희진 구로병원장, 서동훈 안산병원 진료부원장 등 주요 보직자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진료, 연구 인프라 강화와 4차 병원 설립 등 향후 계획을 밝혔다. /사진=박정렬 기자고려대의료원은 27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윤을식 의료원장 겸 고려대 의무부총장과 한승범 안암병원장, 정희진 구로병원장, 서동훈 안산병원 진료부원장 등 주요 보직자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진료, 연구 인프라 강화와 4차 병원 설립 등 향후 계획을 밝혔다. /사진=박정렬 기자


안암·구로·안산병원 등 산하 병원이 모두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고려대의료원이 향후 '스마트병원으로 전환' 과 '연구 중심 의료기관 도약'의 청사진을 밝혔다. 오는 2028년 고대 의대 100주년에 맞춰 경기도 과천·남양주에 설립 예정인 제4 병원에는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검토한다. 혁신 연구로 창출한 수익을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기 위해 기초·임상 분야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고려대의료원은 27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윤을식 의료원장 겸 고려대 의무부총장과 한승범 안암병원장, 정희진 구로병원장, 서동훈 안산병원 진료부원장 등 주요 보직자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윤을식 의료원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의료계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도전을 이어 나가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천명했다.

고려대의료원은 현재 산하 3개 병원 외에 백신 연구 중심의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 미래의학의 테스트베드인 청담 고영캠퍼스 등 5개의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인력은 1만여명으로 연간 예산은 2조원에 육박한다. 규모로는 국내에서 손꼽지만 상대적으로 브랜드 가치는 저평가돼 있다는 게 의료원의 판단이다.



고려대 의과대학, 안암병원, 구로병원, 청담 고영캠퍼스,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 안산병원(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전경. /사진=고려대의료원 고려대 의과대학, 안암병원, 구로병원, 청담 고영캠퍼스,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 안산병원(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전경. /사진=고려대의료원
이를 극복할 묘수가 바로 '퍼스트 무버' 전략이다. 크게 진료와 연구로 구분된다. 진료 분야에서는 감염병 및 중증질환 등 특수 병상을 추가로 늘려 산하 병원의 총규모를 3500병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각 산하 병원의 중장기 계획도 순항 중이다. 안암병원은 상반기 새 병원 구축을 완료하고 '스마트병원' 구현에 나선다. 사물 인터넷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 클라우드 기반 정밀 의료시스템 등을 통해 '미래 병원'의 롤모델을 제시한다. 한승범 안암병원장은 "암, 급성기 질환 진료에 집중하고 외과를 활성화해 고난도 질환의 치료로 인정받는 국제적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미래관의 문을 연 구로병원은 중증질환 특화 병원으로 도약에 매진한다. 최근 수술실을 증설하고 심혈관계 중환자실을 오픈한 데 이어 심혈관센터를 확장해 소아청소년과, 혈관외과 등 관련 진료과와의 다학제 협진을 강화한다. 정희진 구로병원장은 "취약계층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 구성원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병원도 현재 미래의학관과 지하 주차장을 각각 증축, 신설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관과 교육·연구동, 신·별관 신축으로 이어지는 3단계 마스터플랜 공사를 통해 암병원 설립과 중증질환 특성화 센터의 확대 등 환자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동훈 안산병원 진료부원장은 "내년 초까지 전자명찰을 도입하고 최첨단 생체정보 측정, 수액 관리 모니터링 시스템이 적용된 스마트 병동을 구축할 것"이라 밝혔다.


윤을식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사진=정심교 기자 윤을식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사진=정심교 기자
현재 경기도 과천, 남양주에 건립하는 4차 병원 역시 '스마트병원'과 '상생의료기관'을 모토로 초기 단계부터 지자체와의 공동협의체 구성을 통해 도시개발계획 및 인프라, 관련 규제,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논의하고 있다. 제약업계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스마트병원 구축에도 도입한 것이다. 윤을식 의료원장은 "과천·남양주 4차 병원은 중입자 치료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진료와 함께 연구도 힘을 싣는다. 고려대의료원의 외부 연구개발(R&D) 수주액은 연평균 13% 성장해 지난해 1500억원을 달성했다. 기술 이전료는 300억원에 육박한다. 의료원은 향후 4년간 약 1200억원을 연구 인프라와 인센티브에 투자하고 연구업적 평가 기준을 강화해 국내 1위, 세계 30위권의 연구 중심 의료기관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핵심이 되는 의과대학은 하반기 제1의학관 증축과 리모델링을 완성하며 기초와 임상 의학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한다. 청담 고영캠퍼스 맞은편에는 연면적 1070평 규모의 '청담 제2캠퍼스'를 조성한다. 우수 인재 영입과 관리, 의사 과학자 양성을 위해 입학금·등록금 등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할 예정이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고대 의대 100주년을 앞둔 만큼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고, 그간 다져온 업적과 성과들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새로운 미래를 잇는 역사적인 변곡점으로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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