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티지랩, 파트너사 전 대표도 주식 수십회 '샀다 팔았다'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3.04.2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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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전 HLB바이오스텝(구 노터스) 대표가 인벤티지랩 보유 지분을 5% 미만으로 낮췄다. 주요주주에 오른지 한 달도 안돼서다. 이후 인벤티지랩 주식 매도, 매수를 반복하다 다시 매수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벤티지랩, 파트너사 전 대표도 주식 수십회 '샀다 팔았다'


26일 인벤티지랩 (12,080원 ▲30 +0.25%)은 김도형 전 HLB바이오스텝 대표 지분율이 지난달 30일 5.02%에서 지난 24일 3.55%로 하락했다고 공시했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하면서 인벤티지랩 주요주주에 오른지 한 달도 안돼 지분을 다시 축소한 것이다.

눈 여겨볼 부분은 해당 결과가 나오게 된 과정이다. 김 전 대표의 인벤티지랩 보유 지분은 지난 20일부터 변동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하루에 매도 후 매수가 짝지어 실시됐다. 지난 20일 총 15만87779주(거래횟수 37차례)를 매도한 뒤 3만1522주(24차례)를 매수하고, 21일 3000주(7차)를 매도한 뒤 4050주(3차례) 매수한 식이다.



투자 차익을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거래가 이뤄진 두 날 김 전 대표의 매도 평단가는 1만1700~1800원 선, 매수 평단가는 1만1300원 선이서다. 이후 인벤티지랩 주가가 떨어지자 김 전 대표는 다시 주식을 샀다. 지난 24일 16차례에 걸쳐 3100주(평균 1만783원)를 장내 매수한 것. 주가 하락시엔 매수, 주가 상승시엔 매도의 흐름이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로서 매수"라며 "HLB바이오스텝이 동물의약품 파트너사다보니 자사 기술에 대해 잘 알고 있어 투자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HLB바이오스텝 창업주로 대표를 지냈다가 작년 10월 사임했다. HLB그룹에 인수된지 1년6개월만이다. 하지만 여전히 HLB바이오스텝 지분은 14.57% 보유 중이다. 인벤티지랩과는 반려동물을 위한 장기지속형 심장사상충 예방 주사제를 함께 개발하고, 2020년엔 국내 판권 계약까지 체결하면서 파트너사로 인연을 맺어왔다.


인벤티지랩은 2015년 김주희 대표가 창업한 회사로, 마이크로스피어(구형의 아미노산 중합체)의 약효가 일정하게 나타나게 하는 마이크로플루이딕스(미세유체공학) 기술을 보유했다. 만성질환 등 장기 복용이 필요한 약물을 1개월에서 12개월마다 1회만 투여할 수 있게 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

상업화 경험도 이미 있다. 2021년 하반기 3개월간 약효가 지속되는 심장사상충예방 동물의약품을 국내 출시했다. 다른 심상사상충 동물의약품은 주기가 주로 한 달에 한 번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에는 프랑스 동물용의약품 회사 버박에 장기지속형 동물의약품 기술을 수출했다. 버박은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인벤티지랩의 기술을 적용한 동물의약품을 출시하기 위해 현지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6개월, 12개월간 지속되는 동물용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연구하고 있다.

인체 의약품도 연구 중이다. 대웅제약, 위더스제약화 함께 남성 탈모치료제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호주 임상 1·2상을 완료했다. 이외 알코올 및 마약중독 치료제, 치매 치료제 등도 호주에서 1상, 1·2상 시험계획 승인을 받았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건 작년 11월이다. 희망하던 공모가는 1만9000~2만6000원이었지만, 최종 공모가가 1만2000원으로 하단보다 37% 낮게 설정됐다. 상장 첫 달을 제외하고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선 적은 없다. 지난달 28일 최저가(8440원)를 기록했지만 현 정부의 '마약근절' 의지, 특허 취득 등이 더해져 이달 1만대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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