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용 특수 필터 '뎀크(DEMC)'/사진제공=뎀크
"공조기는 공장 전체 전기 소비량 중 대다수를 차지하죠. 만약 필터 하나로만 전기 요금을 10~30% 줄일 수 있다면 어떨까요."
반도체·디스플레이·바이오·제약 등 제조 공장 에너지소비의 90%는 전기 에너지가 차지하며 이중 40% 이상이 공조설비 가동에 소요된다. 특히 클린룸 운영에 막대한 비용의 전기 에너지가 소요된다. 제약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소비 전력 가운데 공조 설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일례로 제약사 N사의 경우 전력 소비량이 연간 150억원 수준인데, 가동 중인 공조기 200여대가 전력소비량의 90%를 차지하는 것이다.
'뎀크'는 기존 전형화된 부직포 프리 필터를 대체할 수 있는 급기 전용 특수 필터다. 부직포 표면이 다양한 먼지 때문에 쉽게 막히는 표면부착 방식을 탈피하고, 교체가 필요 없는 특수 필라멘트 소재의 3차원 배열을 통한 심층필터링(organized depth filtration) 방식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박 대표는 "일반 프리필터 대비 수십 배의 먼지량에서도 압력 손실은 10%만 상승시켜 공조기 가동 압력을 충분히 낮게 세팅할 수 있다"며 "월간 수차례씩 요구되던 프리 필터의 교체 문제를 1년에 한 번만 교체하면 되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상용화 이후 반도체 클린룸, 제약사, 병원 수술실 등에 공급됐다. 이번 POC는 제품의 세부적인 효능을 데이터로 증명하기 위해 주요 고객사들과 진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산업 각계의 페인포인트를 확인하고, 에너지 절감과 관련해 제품 경쟁력을 입증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박 대표는 "특히 이번 PoC가 에너지 절감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외기 미세먼지 유입에 따른 산업 전반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필터 폐기물 제로화에 기여하는 등 ESG 경영 및 탄소 중립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