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후 집안일 못한다는 남편…아내 "난 암 수술 3주 만에 일해"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3.04.2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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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사진=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깊은 갈등의 골로 10년째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는 부부가 가사 분담 문제로 또다시 의견 대립을 보였다.

24일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결혼지옥)에는 결혼 22년 차라는 중년 부부가 등장했다.

오은영 박사와 MC들은 우선 부부의 일상을 알아보기 위해 관찰 영상을 봤다. 영상에서 아내는 아침 일찍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그는 홀로 집안일을 도맡았을 뿐 아니라 줄넘기 강사, 퀵서비스 배달로 투잡을 뛰기도 했다.



아파트 대출금과 보험금을 제외한 모든 생활비를 혼자 감당 중이라는 아내는 "제가 돈을 벌어야 한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 음료도 안 마신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안겼다.

아내와 달리 남편의 하루는 여유롭기만 했다. 남편은 사무실에서 별다른 일 없이 졸면서 시간을 보냈고, 자신의 사업을 위해 따로 돈을 챙겨두는 등 가정에는 무관심한 모습이었다.



/사진=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사진=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MC들이 이유를 묻자 남편은 "5년 전 뇌출혈과 뇌전증 진단을 받아 몸이 힘들다"며 "저림 증상과 후유증이 남아 일상생활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뼈를 때리는 얘기를 해야겠다"며 "아픈 건 맞다. 하지만 가사를 함께하지 못할 정도로 남편이 불편해 보이진 않는다"고 꼬집었다.

오 박사는 "오히려 너무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의사가 무리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은 뇌압을 올리지 말라는 거다. 무리한 운동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지 (건강 유지 목적의) 가벼운 운동이나 업무는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아내는 자신도 과거 병력이 있다고 전했다. 아내는 "자궁경부암 1기 진단을 받아 수술했다"며 "나는 수술하고 나서 3주 만에 (돈을 벌고자) 줄넘기 수업에 나갔다. 가정이 돌아가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내가 일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렇게 했는데 '왜 남편은 못 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가정에 대한) 책임감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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