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박수영 신임 여의도연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뉴스1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의도연구원은 최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연구원 본연의 기능인 연구와 정책 제안 기능강화를 위한 조직 및 인적구성 개편에 착수했다. 여의도연구원 관계자에 따르면 "박 원장이 온 이후 여의도연구원의 개혁 과제 등 개편방안에 대해 실무진들과 집중 회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여의도연구원의 정책 기능 회복과 함께 내년 총선을 대비한 여론조사의 정확성 확보, 전략 기획 역량 강화 등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원장은 원장직 임명 당일 바로 여의도연구원 발전방안 토론회를 진행했다. 당시 박 원장은 SNS(소셜미디어)에 "임명장을 받자마자 샌드위치 먹으면서 끝장토론을 진행할 작정"이라며 "관료틱하게 얘기하면 여의도연구원 혁신방안 토론이고, 내 방식으로 얘기하자면 '여의연구원은 왜 틀렸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장 임명 이후 4명의 부원장 인사도 이어졌다. 윤창현 의원, 김성호 전 의원, 함경우 경기도당 광주시갑 당협위원장, 박기성 전 비서실장이 임명됐다. 각각 정책, 전략기획, 대외협력, 홍보 등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실무급 인선도 보강했다. 여의도연구원의 인력 충원은 내부 공채를 통한 채용방식과 정당 파견방식 두 가지다. 이미 지난 1월부터 진행된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쳐 내부채용을 마쳤다. 지난 주 당직자 인선에서는 선거를 총괄하는 기획조정국에서 여의도연구원의 연구지원실로 파견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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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위상과 존재감이 크게 줄어들었다. 2017년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2020년 총선에도 패배하면서 정책 제안 기능이 크게 약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2017년도 여의도연구원 연간활동실적(2016년 1.1~12.31)에 따르면 여의도연구원의 연구원 수는 79명에서 정권교체 이후인 2018년 자료에서 53명으로 32.9% 감소됐다. 이후 지난해까지 여의도연구원의 연구원 수는 석·박사급 포함해 58명 규모로 유지됐다.
연구인력이 줄어들다 보니 연구개발 실적 역시 2017년 연간 141건에서 2022년 99건으로 줄었다. 정기간행물 및 자료발간 건수도 65건에서 5건으로 대폭 줄었다. 여기에 선거의 전략 수립에 필수적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여론조사 역시 ARS 조사 방법 등 단순한 형태로 운영하며 정확도 역시 다른 여론조사기관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창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머니투데이 the300과 통화에서 "여의도연구원의 연구와 정책 개발 등 기능이 상당히 슬림화돼 있는 상태"라며 "이를 강화하기 위해 인력, 예산 확보 방안 등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연구원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박 원장과 논의하고 있다"며 "조직도 강화하고 역할도 더 커져야 한다. 이제 시작 단계지만 과거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사진=여의도연구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