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에 빠진 의류업계...속옷부터 셔츠·바지·쿠션까지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3.04.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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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냉감 쿠션/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자주 냉감 쿠션/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올해 예년보다 기온이 더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류회사들이 냉감 제품을 속속 강화하고 있다. 냉감 제품은 패스트패션(SPA) 브랜드에서 내의를 중심으로 판매해왔지만 코로나19(COVID-19) 이후에는 홈웨어 전반으로, 엔데믹 후에는 출근복으로까지 다양하게 확대되는 추세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5월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이 40%다. 지난해에는 5월부터 한낮 최고기온이 30도를 기록하며 냉감 제품이 이른 성수기를 맞았는데,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6, 7월에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분석된다.



냉감 내의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SPA 브랜드들은 소재를 다양화하며 소비자의 선택을 늘리고 있다. 냉감 내의시장은 유니클로의 '에어리즘'이 시장을 열었지만 반일 사태 이후 국내 브랜드인 탑텐(신성통상), 스파오(이랜드) 등이 급성장 중이다. 지난해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가 '자주 에어'를 확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탑텐은 올해 '쿨에어' 라인에 '쿨에어 코튼'을 추가했다. 면화를 사용해 부드러운 착용감을 강조하고 퀵드라이 원사로 냉감 효과를 낸다. 쿨에어 코튼은 브라 탱크탑, 심리스 브이넥 탱크 등 속옷 뿐 아니라 그래픽·스트라이프 티셔츠 등 일상복으로도 출시된다. 스파오도 냉감 라인인 '쿨테크'를 예년 대비 2주 가량 앞당겨 이달 초 대대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골프, 필라테스, 테니스 등 운동에 적합한 여성 심리스 이너웨어를 주력으로 여름철 물놀이 위한 래쉬가드 상의, 화섬(인조섬유) 스윔 쇼츠 등에도 냉감소재 적용한다.



자주는 올해 메쉬, 인견, 코튼 등 내의 소재를 다양화하고 남녀 내의도 13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자주 에어'는 속옷 뿐 아니라 일상복, 침구, 쿠션, 펫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냉감 소재를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자주 에어의 속옷·의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성장했는데 올해도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드10/사진제공=K2코드10/사진제공=K2
아웃도어 브랜드 중에서 냉감 의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K2다. K2의 냉감 의류 라인 '코드10'은 올해 폴로, 슬랙스, 셔츠, 원피스 등 출근복으로도 활용 가능한 제품을 선보였다. 냉감 라인이 아니더라도 아웃도어 의류에는 대부분 기능성이 포함돼 있지만 '코드10'은 '등산복스럽지 않은 일상복'에 힘을 줬다.

블랙야크도 올해 처음 냉감 의류 라인 '아이스 레이어'를 만들고 첫 제품으로 티셔츠를 출시했다. 아이스 우븐 폴로티, 아이스 우븐 폴로티 등이 주요 제품이다. 블랙야크의 광고모델인 손석구와 아이유로 대대적 홍보에 나선다. 패션 관계자는 "올해는 무더위와 함께 야외활동도 지난해보다 늘 것으로 예상돼 냉감 제품을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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