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부터 오는 30일까지는 WHO가 지정한 세계 예방접종 주간(World Immunization Week)이다. WHO는 감염질환의 경각심과 예방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매년 4월 마지막 주를 예방접종 주간으로 지정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낮아진 필수 예방백신 접종률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폐렴구균 감염 초기 증상은 기침, 가래, 발열 등 코로나19나 독감과 비슷해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2021년 통계청 사망 원인에 따르면, 폐렴은 국내 사망 원인 3위다. 급성기 호흡기 질환 중에서는 사망자가 가장 많다.
나이가 많지 않아도 폐렴구균에 취약한 고위험군이 있다. 당뇨, 심장질환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가 대표적이다. 또한 뇌척수액 누수, 인공와우 삽입 등으로 면역이 저하된 사람에게도 폐렴구균 감염은 위험하다. 18~64세 건강한 성인과 비교해 폐렴 발병 위험은 만성 폐 질환자에서 8배, 만성 심장 질환자 4배, 당뇨병 환자는 3배가량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감염학회는 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폐렴구균 백신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연령, 접종력, 기저질환 유무에 따라 접종 백신 종류와 스케줄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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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백신을 굳이 1회씩 순차적으로 접종하는 이유는 더 넓은 범위의 혈청형을 예방하고 부스터 효과(면역 증강 반응)를 얻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23가 백신 1회만 접종하면 미접종군 대비 51% 폐렴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른 고령층 대상 연구에서도 23가 백신은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 발병률과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준영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 폐렴구균 백신은 제조 방법과 예방할 수 있는 혈청형 범위가 다른 두 가지 종류의 백신이 있는데, 그 중 23가 백신이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포함돼 있어 65세 이상이라면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며 "올해는 1958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부터 무료로 접종할 수 있으니 반드시 접종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폐렴을 포함한 폐렴구균 감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고른 영양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길러줘야 한다"면서 "흡연은 폐렴 발병 위험을 높이므로 금연이 필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