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조금' 받는 獨 폭스바겐, 中 전기차시장 공략...10억유로 투자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4.2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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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허페이에 전기차 개발 및 비즈니스 센터 설립 예정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지침 발표 이후 '비(非)미국' 자동차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받게 된 독일의 폭스바겐이 중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18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 중인 '2023 상하이 모터쇼'에서 중국 허페이에 10억유로(약 1조4636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개발 및 비즈니스 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안후이성 성도인 허페이는 상하이 인근에 있는 중국 자동차 중심지이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의 본사도 허페이에 있다.

허페이에 설립될 폭스바겐의 새로운 비즈니스 센터는 2024년 설립될 예정으로 2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다. 또 '100% 테크코'(TechCo)라는 신규 회사가 운영할 방침으로, '100% 테크코'의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폭스바겐의 중국지역 최고기술책임자인 마커스 하프케마이어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허페이 센터 설립 투자를 통해 "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 현지 공급업체를 참여시키고, 폭스바겐의 중국 내 3개 합작사 통합을 통해 100%테크코는 제품 및 기술 개발의 시간을 이전 대비 약 30% 단축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은 중국 내에서만 판매되고, 유럽과 북미용 차량은 독일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IRA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2023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된 독일 폭스바겐의 신형 전기차 'ID.7' /AFPBBNews=뉴스1'2023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된 독일 폭스바겐의 신형 전기차 'ID.7' /AFPBBNews=뉴스1
미국은 지난해 8월 IRA 시행을 통해 북미 지역에서 생산·조립되는 전기차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그러다 지난 18일 세부 지침을 발표하며 배터리 관련 조건을 한층 강화했다.

세부 지침에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여도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 시 3750달러 △미국이나 FTA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의 40% 이상 사용 시 3750달러가 지급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여파로 미국 현지에 한국 현대차·기아차를 비롯해 일본 닛산 등의 전기차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GV70의 경우 미 앨라배마 공장에서 조립돼 '북미 지역 최종 조립'이란 조건을 충족했지만, 중국산 배터리 장착으로 보조금 대상에서 빠졌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ID.4도 최초 보조금 명단에서 제외됐었다. 하지만 폭스바겐 측은 "(미 테네시주 공장에서) 배터리 생산·조립·혁신을 위한 투자를 확대했다"며 보조금을 받기 위한 세부 서류를 제출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고, 지난 19일부터 IRA 전기차 보조금 대상 명단에 포함됐다.

한편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1~3월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해 4084억5000만위안(약 78조8635억원)에 달했다. 같은 시기 독일의 대(對)중국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가량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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