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K-블록체인 기업, 아프리카 금융 인프라 구축 나선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3.04.2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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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림 글루와 대표 / 사진제공=글루와오태림 글루와 대표 / 사진제공=글루와


아프리카 최대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나이지리아에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인프라 구축이 추진된다. 한국인이 만든 블록체인 기업이 중책을 맡는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블록체인 기업 글루와(Gluwa)는 나이지리아 연방정부 재무부와 가상자산 합법화·채택을 지원하는 내용의 정책 프레임워크 파트너십을 제안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나이지리아 중앙은행(CBN)은 지난해 12월 '나이지리아 결제 시스템 비전 2025'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 개발 계획을 언급했고, 이 나라 증권거래위원회(SEC)도 ICO 기반 투자 솔루션 도입을 위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글루와-나이지리아' 파트너십도 한층 속도를 내는 흐름이다. 글루와와 나이지리아 정부의 협약 체결이 확정되면 나이지리아 정부의 스테이블 코인 또는 ICO(초기 코인 공개) 규제의 조기 마련이 가능해진다.

글루와는 2012년 설립된 블록체인 기업이다. 미국 카네기멜론대를 졸업한 한국인 오태림 대표가 설립자로 블록체인, 가상자산 거래, 금융 서비스, 컴퓨터 공학, 임상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가세했다. 은행 등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의 혜택을 받으려면 이용자의 신용기록 증빙이 필수지만, 많은 저개발국들은 믿을 만한 신용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탓에 이용자들의 신용 기록을 쌓을 기회가 근본적으로 봉쇄돼 있다.



글루와는 '공개 블록체인(크레딧코인)'에 이용자의 공과금 납부기록 등을 기록해 신용정보를 등재하고, 이를 '글루와코인'이라는 법정화폐와 연계된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금융 인프라와 연결시키는 프로젝트를 운용 중이다. 지난해에는 나이지리아 최대 도시인 라고스 주정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인들이 농지·농산물 소유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NFT(대체불가토큰)을 발행해 주(州) 농업부문의 디지털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의 조사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전 세계 154개국 중 암호화폐 사용인구의 비율이 8번째로 높은 나라이지만 과거 수년간 암호화폐 합법화 및 수용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암호화폐가 자금세탁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글루와는 올바른 정책 프레임워크가 마련되면 나이지리아가 경제 성장과 금융 인프라 접근성 확산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오태림 글루와 대표는 "글로와는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과 혁신에 전념해 왔고 나이지리아가 이 분야에서 거대한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며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 등) 우리의 제안은 나이지리아 재무부에 전달됐다. 혁신을 촉진하고 투자를 장려하며 성장을 뒷받침하는 웹3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나이지리아와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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