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화·해외 수주 기대감에 다시 살아나는 원자력 ETF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3.04.2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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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수익률 최고 18%…"상승 동력 발생 영향"

탈탄소화·해외 수주 기대감에 다시 살아나는 원자력 ETF


지지부진했던 원자력 ETF(상장지수펀드)들이 올들어 되살아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대체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데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사업 수주 기대감이 높아져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HANARO 원자력iSelect (12,585원 ▲180 +1.45%) ETF'의 수익률은 18.01%를 기록했다.

같은 원자력 테마 ETF인 'ACE 원자력테마딥서치 (12,850원 ▲95 +0.74%) ETF'와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 (13,835원 ▼105 -0.75%) ETF'의 수익률은 각각 17.52%와 9.52%다.



원자력 ETF들은 지난해 하반기 상장 당시 윤석열 정부의 투자 테마로 주목받았으나 수익률은 다소 저조한 모습을 보였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조금씩 되살아 나고 있다.

원자력 ETF들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돼서다. 지난 16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한미 양국 정부의 중재 하에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소송전을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원전 해외 수주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그동안 원자력 발전 테마는 한동안 상승 동력을 제공할 사건이 부재했다"며 "한수원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소송전을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새로운 상승 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해당 합의로 인해 미국 에너지부가 반려하고 있던 한수원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 입찰 관련 서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 미국 에너지부(DOE)는 한수원이 지난해 말 제출한 체코 원전 사업 입찰 관련 신고 서류를 반려했다. DOE는 미국 원전 기술을 해외로 반출할 경우 미국 기업이 고지 주체가 돼야 한다는 명분으로 신고 서류를 돌려보냈으나 업계에서는 한수원이 웨스팅하우스와 소송 중인 것이 원인이라고 추측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진 후 원전 수주 사업이 다시 주목받으며 두산에너빌리티 (16,350원 ▲50 +0.31%), 현대건설 (33,650원 ▼250 -0.74%), 우리기술 (1,308원 ▼6 -0.46%) 등 대다수의 원전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것 역시 원자력 ETF 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전쟁 이후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강화되면서 에너지 자원이 부족해졌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고 탈탄소화를 달성할 수 있는 수단으로 원자력을 주목하고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탈탄소화를 달성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을 활용하는 유럽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프랑스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2035년까지 원자력 발전소 6기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같은 탈탄소화 기조가 계속되는 만큼 원자력 ETF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본부장은 "세계적으로 탈탄소화를 위한 수단으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유럽 외에도 중동,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 역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프로젝트들을 계획·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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