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현 다르크(DARC) 센터 센터장. /사진=하수민 기자](https://thumb.mt.co.kr/06/2023/04/2023042114380183116_1.jpg/dims/optimize/)
많은 투약자가 마약을 끊기란 죽을 만큼 어렵다고 말한다. 그래서 마약중독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치료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도 한다. 국내에서 마약 대책이 치료보다는 단속과 처벌에 쏠리는 이유다.
임 센터장도 한때 투약자였다. 오래 전 마약을 끊은 뒤부터 단약을 전파하고 있다. 다르크에선 현재 15명의 중독자가 함께 생활하며 치료에 전념 중이다. 임 센터장은 "마약이 암이라면 말기까지 갔다가 나은 경우"라며 "여기 청년들은 고작 암 1~2기인데 얼마든지 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단약 생활을 이어가며 직장 생활이나 학업을 이어가는 친구들이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센터에서 생활하는 A씨는 "약을 끊기 어려워서 죽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는데 여기에서 아픔을 공유하다 보니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4일 오후 임상현 경기도 다르크 센터장이 다르크 일과표를 설명하고있다. /사진=하수민 기자](https://thumb.mt.co.kr/06/2023/04/2023042114380183116_2.jpg/dims/optim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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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의 중독자는 'N명'의 중독자를 낳을 수 있다. 중독자를 방치하면 마약 의존도가 심해지고 어느 선을 넘는 순간 일상·직업 활동을 놓게 된다. 돈 나올 구석이 없어지니 온·오프라인으로 마약을 팔게 된다. 더 나가면 제조와 수입까지 손을 댄다. 이런 악순환을 끊으려면 중독자를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도 지난 18일 발표한 종합대책에서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 지정병원 21곳의 운영을 실질적으로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지정병원 21곳은 현재 대부분 시설 부족 등을 이유로 중독자 치료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지정병원 21곳 중 9곳(42.9%)은 5년 동안 단 한 건도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 실적이 없다. 나머지 병원도 대부분 연간 1~5건에 그친다.
임 센터장은 "틈새에서 마약에 노출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르크에서 생활하는 두 사람이 바둑을 두는 사진. 이들은 항상 생활 시간표를 공유하며 단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김도균 기자](https://thumb.mt.co.kr/06/2023/04/2023042114380183116_3.jpg/dims/optimize/)
예산이 없다 보니 '돈 없는 젊은 중독자'를 머물게 하긴 어렵다. 이들이 함께 생활하다가도 1~2개월이 지나면 얹혀사는 게 미안해 스스로 떠난다. 그렇게 떠난 한 청년이 얼마 뒤 유치장에서 연락한 경우도 있다.
임 센터장은 "투약자들도 마약을 하기 직전까지는 정상적인 사람들이었다"며 "이들은 회복되지 않는다는 편견을 갖지 말고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마약은 한 번으로도 중독된다"며 "그 한 번에 본인도, 가족도, 나라도 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