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롯데리아 쩐흥따오점. /사진제공=롯데GRS](https://orgthumb.mt.co.kr/06/2023/04/2023042114131618270_1.jpg)
베트남에서 먹힌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매장보다 많다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우철 롯데GRS 대표와 신사업팀 관계자들이 최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현지 버거 프랜차이즈 매장 현황을 살펴보고 현지 진출 가능성을 검토했다.
가장 뚜렷한 성과를 낸 국가는 베트남이다. 해외 진출국 중 가장 많은 24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글로벌 버거 브랜드 맥도날드, 버거킹보다 현지 매장 수가 많다.
![[단독]동남아에서 뜬 롯데리아,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진출 추진](https://orgthumb.mt.co.kr/06/2023/04/2023042114131618270_3.jpg)
롯데리아가 베트남에 안착한 이유는 철저한 시장 분석에 있었다. 현지인들이 외식 메뉴로 치킨을 선호하는 점에 착안해 신메뉴와 마케팅을 '치킨버거'에 집중했다. 베트남 매장의 치킨 관련 메뉴 구성 비중은 60%가 넘고, 매출의 약 90% 이상이 치킨류에서 비롯된다. 현지에선 고급 '퀵 서비스 레스토랑'(QSR)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롯데GRS는 2027년까지 베트남에 롯데리아 매장 400개를 운영하고 연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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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점 비중이 높은 베트남과 달리 미얀마(40개), 캄보디아(4개), 라오스(5개) 등은 현지 업체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가맹사업 운영권 판매) 계약을 맺고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롯데리아 미얀마 시티마트쉐핀른점. /사진제공=롯데GRS](https://orgthumb.mt.co.kr/06/2023/04/2023042114131618270_2.jpg)
롯데GRS는 2020년 베트남에 육가공 공장 운영사(LOTTE F&G)를 설립했다. 여기서 생산하는 버거용 패티를 베트남을 비롯한 주변국에 공급 중인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이곳에서 육로 운송이 가능해 시장 진출 시 물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무슬림 인구가 많은 말레이시아는 할랄(halal) 푸드를 주력 메뉴로 검토한다.
롯데리아가 최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인 것과 무관치 않다. 현재 롯데리아 국내 매장 수는 약 1300개인데 기존 매장의 영업망, 신생 프랜차이즈와의 경쟁 등을 고려하면 신규 출점은 어렵다. 롯데GRS 관계자는 "현재 회사 매출의 약 70%가 롯데리아에서 비롯된다"며 "국내 신규 출점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업 확대를 위해선 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GRS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815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2020년 11월 취임한 차우철 대표는 수익이 악화된 엔제리너스, 롯데리아 매장을 정리하고 2021년엔 실적이 침체한 패밀리레스토랑 티지아이프라이데이스(TGIF)의 국내 사업권을 매각하는 등 구조 개편에 주력했다.